한국의 고급 두뇌들이 대거 미국으로 밀려오고 있으며 미국에 유학 온 고급 인력들도 귀국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으로 나오는 한국 두뇌들은 주로 정보통신(IT), 컴퓨터등 하이텍 분야의 인력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대전자 연구소의 경우 핵심분야인 반도체 연구진만 IMF 체제 이후 30% 가까이 빠져나가 현재 입사 10년차 과장급 이상 연구진은 3~4명에 불과하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미국의 반도체 장비회사 등으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급 연구원 Y모(38)씨는 "최근 경기 침체와 내부 구조조정 등의 불안감과 외국업체에서 현재의 연봉보다 2배가 많은 액수를 제시해 오고 있어 대부분이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리콘 밸리와 어바인, LA에 소재한 한인 하이텍 벤처 기업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오기를 희망하는 본국 하이텍 종사자들의 문의와 신청이 폭주하고 있다.
미주지역내 한인 벤처기업간의 정보교류를 목적으로 지난해 말 설립된 한미벤처협회 김홍목 회장은 "회원사들마다 구인광고를 내면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지원이 몰리고 있다"며 "지원하는 한국인 과학자들 중 상당수가 10년차 이상인 실력 있는 고급 두뇌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관광비자로 왔다가 어바인 벤처기업에 눌러앉은 컴퓨터 프로그래머 김모(38)씨는 "같이 일하던 동료 10명중 3~4명이 미국 이민을 추진하고 있다"며 "벤처기업의 거품이 빠지고 열악한 근무환경, 엄청난 사교육비와 경직된 사회분위기 등이 이들을 미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민 변호사에 따르면 미국내 고급 인력들도 미국의 하이텍 인력확보 정책에 맞춰 귀국을 하지 않고 있다.
김한주 이민법 전문변호사는 "LA에 본사를 둔 한 한인 벤처기업은 최근 7명의 한국인 과학자에 대한 H-1B 비자를 동시에 스폰서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H-1B 비자에 대한 문의와 서류 대행이 폭증했다"며 "여기에 관광비자를 받고 들어온 후 하이텍 스폰서를 찾아 H-1B를 신청하는 사람과 유학생으로 학위를 받고 미국에 눌러앉는 한인까지 최근 이에 대한 문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컴투USA닷컴’의 이항복 공동대표는 "하루 20건 이상의 본국인들의 전화와 개인상담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교육진흥원에 따르면 국비 유학생까지도 5% 이상이 유학이 끝나고 현지에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최근 고급 인력들의 현지 정착이 심각함을 반영했다.
한편 연방이민국(INS)에 따르면 지난 99년 10월부터 2000년 2월까지 불과 5개월간 H-1B 비자를 받은 한인은 무려 1,69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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