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2004
내주 예선 4개주 여론조사서 미주리·애리조나 압도적 선두
클라크, 오클라호마 1위… 딘은 1곳도 선두 못해
3일 앞으로 다가온 2월3일 예비선거에서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이 경쟁 후보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는 것으로 30일 발표된 조그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다음주 예비선거가 열리는 7개주 가운데 애리조나, 미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등 4개주에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 따르면, 케리 의원은 선거인단수가 가장 많은 미주리와 애리조나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각 주에서 투표에 참여할 예정인 유권자 약 600명을 대상으로 27∼29일에 실시됐다.
케리 의원은 특히 미주리에서 45%의 지지율을 기록, 뒤를 이은 존 에드워즈 연방상원의원이 11%에 불과한 것과 대조를 이루었다. 이같은 지지율이 예비선거에서 표로 연결될 경우 케리 의원은 미주리에 책정된 74명의 선거인단수를 모조리 독식할 수 있다.
선거인단 55명이 걸린 애리조나에서도 케리 의원은 지지율이 38%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NATO)사령관(17%)과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12%)에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존 에드워즈 의원의 츨생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수 45명)에서 케리 의원은 24%의 지지율로 에드워즈 의원의 25%와 통계상 동률을 기록중이다. 더욱이 케리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흑인 지도자 제임스 클라이번 연방하원의원의 공식 지지를 받아내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딘 후보가 조사에 포함된 4개주 가운데 단 한곳에서도 선두를 달리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가 기록한 가장 높은 지지율은 애리조나에서 나온 12%에 불과했다.
선거 분석가들은 딘 후보가 4,00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퍼붓고도 예비선거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다며 그를 1980년 공화당 경선에서 전년에 가장 많은 선거자금을 모금하고도 후보 지명에 실패했던 존 코널리에 비유하고 있다.
상황이 딘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일찌감치 그를 공식 지지했던 민주당 인사들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그를 적극 지지했던 뉴욕 정치지도자 데니스 리베라는 오는 예비선거에서 딘이 경쟁력이 있는 후보인지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클라크 장군은 오클라호마에서 지지율이 27%로 케리 의원(19%)과 에드워즈 의원(17%)에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포기하면서까지 무려 1개월간 공을 들였던 뉴햄프셔에서 12%의 저조한 득표율을 올리며 단 한명의 선거인도 확보하지 못한 그는 이번 7개주 선거에서 1승 이상을 올려야 캠페인을 계속할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수 있다. 한편 조 리버맨 연방상원의원은 선거인단수가 15명인 델라웨어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있으나 이곳에서 승리하더라도 선두대열로 도약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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