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정책 서민부담 가중 비난속
지지율 49%로 재임중 최저 추락
케리·에드워즈와 대결서도 뒤져
9.11테러참사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난공불락으로 여겨져온 조지 W. 부시(사진) 대통령이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의 대통령선거 지명전에서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이 예상외로 바람을 일으키며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현재 부시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족쇄는 두 가지로 하나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수색이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빌 클린턴 행정부가 넘겨준 흑자기조를 몽땅 까먹고 국가재정을 5,000억달러가 넘는 기록적인 빚더미 위에 올려놓았다는 점이다. 경기 회복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그의 취임후 사라진 300만개의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 역시 유권자들의 불만을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시 대통령이 2일 의회에 제출한 2조4,000억 규모의 예산안은 사상 최대의 적자를 끌어안고 있음에도 국방비와 안보예산을 크게 증액했다. 대신 이를 만회하기 위해 65개 국내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다른 63개 프로그램의 예산을 삭감했다. 이로 인해 부유층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감세정책으로 서민들의 부담만 가중시켰다는 비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또 백악관은 감세정책 덕택에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난 12월 5.7%를 기록한 실업률은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예산안도 실업률이 2009년까지 5% 이상에 머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부시 대통령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최대 악재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정보가 잘못됐다는 데이빗 케이 전 미 사찰단장의 증언이다. 부시 대통령도 어쩔수 없이 초당적 조사위원회 구성 방침을 밝혔지만 이라크 침공이라는 목표를 미리 설정해두고 이를 위해 정보를 꿰맞추었을지 모른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금이 가고 말았다.
이를 반영하듯 USA투데이가 3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의 업무 수행 전반에 대해 지지한다는 비율은 49%, 불만이라는 비율은 48%, 무응답은 3%로 집계, 부시 대통령은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과 가장 높은 불신임율을 기록했다.
현재 민주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존 케리 연방상원의원과 지금 맞붙을 경우 46%대 53%로 낙선하고 에드워즈 상원의원에게도 48%대 49%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선거전략가들은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해선 안된다는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중요한 점은 그의 지지도 추락에 확실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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