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루자의 주민들에게 의약품과 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찾아온 이라크인들이 8일 도시 입구의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미군과 통행안전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미군은 시아파 과격주의자들이 장악한 팔루자의 출입로를 차단하고 진압작전을 펼치고 있다.
점령군 인식 확산되며
반후세인파도 저항 가세
이라크 경영 ‘실패작’
바그다드 함락 이후 지난 1년간 미국의 이라크 경영은 실패작이었다.
불과 1년 전인 2003년 4월9일 미군이 개전 20일만에 바그다드에 입성했을 때만해도 이라크인들, 특히 수십년간 후세인의 압제에 시달렸던 시아파 이라크인들은 미군을 해방군으로 맞아들였다. 그러나 바그다드 함락 1주년이 되는 지금 미군은 후세인 추종세력인 수니파는 물론 시아파로부터도 배척을 받고 있다.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가 나오지 않자 이라크전이 명분 없는 침략전이었다는 국내외 비난이 고조된 가운데 쿠르드족 자치지역을 제외한 이라크 전역에서 반미 봉기가 이어져 제 2의 전면전에 휩쓸린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지난 4일 시작된 시아파 봉기가 과격주의자 무크타다 알-사드르와 그의 추종세력에 한정됐다는 입장을 관철하고 있으나 뉴욕타임스는 8일 미 정보 관리들을 인용, 이번 시아파 봉기가 이라크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은 해방군 아닌 점령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아파마저 반미로 돌아섰다는 지적이다. 시아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가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라이벌인 사드르의 반미 봉기를 지지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여론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전 바트당원들 등 후세인 추종자뿐 아니라 이제는 부족 지도자들이 수니파의 대미 저항운동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부족 지도자 가운데 일부는 90년대 중반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해 중앙정보국(CIA)에 접근했다가 최근 반미로 돌아서 팔루자, 라마디 등의 수니파 지역에서 저항운동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년간 미국이 잃은 것은 명분이고, 얻은 것은 현지인들의 증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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