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사설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아리엘 샤론 총리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암살하겠다는 위협을 완화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이스라엘이 26일 건국 56주년 기념일을 맞은 상황이라 별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샤론 총리가 직접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든지 아니면 부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이 같은 구상을 거부하기 전에는 미국이 중동평화 협상에서 중개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샤론은 2001년 총리가 되기 전부터 아라파트를 제거할 것을 시사했었다. 그런 아라파트는 지금 서안지구의 본부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 포위돼 있다. 지난 금요일 샤론은 2002년 부시에게 아라파트를 쫓아내거나 죽이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더 이상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즉각적으로, 백악관이 아라파트 살해에 반대한다고 천명했다. 하지만 부시 자신이 샤론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한다. 부시는 지난주 샤론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의 최신 전술에 대부분 동의했다. 부시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을 철거하는 동시에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이스라엘로 귀향할 권리를 거부하는 이스라엘의 전술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부시는 서안지구의 대규모 이스라엘 정착촌 잔류계획에 눈을 감았다. 팔레스타인 국가건설과 관련한 협상내용을 바꾼 것이다.
이스라엘 인근에 있으며 미국에 우호적인 이집트의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부시의 입장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협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을 짓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샤론이 아라파트를 살해한다면 무바라크와 다른 아랍 지도자들은 더 이상 반미 성전을 통제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샤론이 아라파트 암살 카드를 꺼낸 것은 주말에 있을 가자지구 정착촌 철수 계획에 대한 투표에서 당내 보수파의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작전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라파트에 대한 샤론의 증오는 잘 알려져 있다. 당연히 그 살해 위협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오게 마련이다.
하마스 지도자 야신과 그의 후계자 랜티시를 살해하자 샤론의 국내 지지도는 높아졌다. 그러나 이들 사건에 대한 미국의 소심한 대응은 아라파트 살해 위협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필요하게 만들었다. 고령으로 쇠약해진 아라파트를 살해하겠다는 위협을 제기한 샤론이 그저 겁주기 차원으로 위협을 한 것으로 보기 힘들다. 아라파트 살해는 군사적으로 보아도 비생산적이다.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불지를 뿐이다.
샤론은 부시가 재선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이 서면 재임 부시 중에 아라파트 살해 작전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설이 퍼져 있다. 부시의 확고한 정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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