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디 잉글랜드 일등병이 11일 TV방송과 가진 인터뷰 모습.
정보기관 주도 암시
이라크 포로학대 사진에 연이어 등장, ‘악녀’의 이미지를 뒤집어쓴 린디 앵글랜드 일병(21·여)은 상부의 명령에 따라 그런 제스처를 취했으며 당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그녀의 변호사가 11일 밝혔다.
무료 변론을 자청한 조르지오 라샤드 변호사는 이날 포트 브래그에서 포로학대 혐의로 기소된 앵글랜드와 접견한 뒤 이같이 말했다. 잉글랜드는 덴버의 지역 방송사인 KCNC-TV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상관들이 사진촬영을 위해 특정한 포즈를 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으나 지시를 내린 사람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녀는 포로의 성기를 향해 손짓으로 총을 쏘는 시늉을 한 장면과 관련, “선 채로 엄지손가락을 올리고 카메라를 응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촬영이 끝난 뒤 상사들이 사진이 잘 나왔다며 칭찬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11일 지역방송인 CBS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상급자들이 잘하고 있어. 계속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한편 라샤드 변호사는 잉글랜드가 이라크인 포로의 목을 묶은 끈을 끌고 있는 모습의 사진과 관련, 군 지휘계통을 무시한 중앙정보국과 다른 정보기관 요원들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리전 전문가로 활동한 군법무관 출신인 라샤드 변호사는 “정보기관의 비밀공작원들이 수용소를 좌지우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잉글랜드가 연관된 포로학대 사건도 정보기관이 주도했음을 암시했다. 그는 정보기관 요원들은 포로들에게 굴욕감을 주기 위해 잉글랜드를 활용했으며, 강한 수치심을 유발하는 이런 사진들은 더 중요한 포로들을 심문할 때 협박하는 무기로 쓰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보요원들이 포로학대에 연루된 다른 병사들에게 포로들을 상대로 한 연출된 행위가 저항세력 색출에 필요한 정보를 캐내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게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는 유죄가 인정되면 최고 15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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