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흐마드 찰라비가 기자회견을 갖고 미군과 이라크 경찰의 가택 및 사무실 급습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미군, 자택수색 정리 수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 포로학대 사건으로 벼랑 끝으로 몰린 가운데 국방부가 이라크의 차기 지도자로 강력히 밀어온 아흐메드 찰라비 과도통치위원회 위원겸 이라크 국민회의(INC)의장의 자택과 사무실에 20일 미군과 이라크 경찰이 기습적인 압수수색을 실시, 부시 행정부가 그의 정리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는 광범위한 추측을 낳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럼스펠드 장관이 이라크의 실세 지도자로 키워낸 찰라비 위원은 이날 미 헌병의 지원을 받은 경찰이 자신의 집을 “공격했다”면서 미군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 임시행정처(CPA)와 더 이상 관계하지 않을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해방시킨데 대해 감사하고 있지만 이제는 이라크인들이 스스로 자신의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할 때라는 말로 이라크 주권이양의 차질없는 이행을 촉구했다.
그의 위원의 측근들도 6월30일로 예정된 주권이양 이후에도 실권을 행사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대해 찰라비 위원이 불만을 제기한데 따른 보복조치라고 비난했다.
미군 당국은 이같은 주장에 직접 대응하지 않았으나 부시 행정부 관리들은 찰라비 위원이 사담 후세인 정권시절에 이뤄진 유엔의 석유-식량 프로그램과 관련해 수백만달러를 유용한 사건에 대한 미국의 조사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공식 해명을 내놓았다.
이라크의 해외 망명파 가운데 가장 야심만만한 인물로 꼽히는 찰라비는 럼스펠드 장관의 막강한 후원에도 불구하고 현지 이라크인들이 부패한 정치 지도자 1순위로 꼽을 정도로 대중적 인기가 없는 인물이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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