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경질 발표 후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유재환 행장은 “이사회의 일방적 조치가 너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서준영 기자〉
한미은행 유재환행장 전격경질 은행가 충격
자산 30억달러 규모로 LA 한인은행 중 최대인 한미은행의 행장이 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하게 됐다.
한미은행 이사회는 임기 1년6개월을 남긴 유재환(55) 행장을 전격 경질하기로 하고, 후임에 손성원(59) 웰스파고 부행장을 선임했다.
유 행장의 경질은 한미 창업 주주들인 이사들과의 갈등이 직접 원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전임 육증훈 행장도 이사회와의 갈등 때문에 임기 도중에 물러났다. 이보다 앞서 한미의 전임 행장들인 벤자민 홍·민수봉 행장등도 이사회와의 불화가 원인이 되어 타 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한미은행 이사회와 최고 경영진의 갈등은 전통 처럼 반복 발생하고 있다.
유재환 행장은 4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사진이 경영에 너무 깊숙이 관여해 소신경영이 어려웠다”고 털어 놔 한인 은행 이사회의 지나친 경영간섭이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3일 저녁 소집된 이사회에서 교체가 결정된 유 행장은 그러나 올해 말까지 행장직을 유지하며 후임 손성원 행장은 내년 1월 취임하게 된다.
한편 한미은행의 지주회사인 한미뱅콥은 4일자로 된 보도자료에서 유 행장의 후임에 손성원 박사가 결정됐다는 사실을 밝혔으나 유행장의 경질사유등은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PUB 합병 때까지 밀월관계였던 유재환 행장과 한미 이사회는 한미와 PUB 기존지점과의 통폐합과 인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갈등관계로 바뀌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부 지점 통폐합 과정에서 행장과 이사진의 견해가 서로 엇갈렸고 이것이 감정싸움으로 비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또 인사에서도 한미가 PUB를 인수했음에도 불구 PUB를 포용하려는 유재환 행장의 방침에 대해 일부 이사와 직원들은 역차별이라며 반발하는 등 잡음이 노출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이사회는 지점장을 개별적으로 만나 행장에 대한 불만을 접수하기도 했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 이사가 BSA(현금거래법)와 관련, 은행 이사를 사임했고 400여명의 고객이 현금거래법의 SAR(Suspicious Activity Report)규정과 관련해 적발되는 등 매니지먼트에서 BSA이슈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이사회가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준형 한미 이사장은 이와 관련 “유재환 행장의 사임과 BSA 이슈는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은행가에서는 대부분 창립멤버로 대주주인 한미 이사들은 전문 경영인인 행장에 대한 경영 간섭이 지나쳐 은행 이사회 운영도 자산 30억달러 은행에 맞게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 은행 관계자는 “잘 알려진 경제학자로 미국식 관행에 익숙한 손성원 박사가 부임한다고 해도 이사회가 지나치게 경영간섭을 한다면 또 같은 일이 반복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며 반복되는 행장 도중 하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유 행장은 그동안 경영실적이 우수했고 표면적으로는 사임의 결격사유가 없는 상황이어서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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