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으로 숨가쁘게 달리던 소용돌이 시계가 멈춰섰다.
김옥태 후보가 2일 선거 결과 승복과 법정소송 포기의 용단을 내렸다.
이로써 11월20일 선거 이후 2주 가까이 불거졌던 부정선거 논란은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사실 제32대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는 대규모 유권자 누락 사태에다 141표 차의 패배로 인해 사상 유례없는 후유증에 시달렸다.
승자인 김영근 현 회장은 마냥 당선의 기쁨에 젖어 있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패자인 김옥태 후보는 24일 정기총회 및 당선 공고 금지라는 가처분 신청으로 이번 선거의 효력 중단을 시도했다.
29일 가처분신청은 페어팩스 순회법원에서 기각되긴 했으나 김 후보측은 강도 높은 본격적인 소송을 예고했었다.
선거결과를 놓고 한인사회는 사분 오열됐다. 서로가 서로를 욕하고 불신하며 양측으로 갈려 세 대결을 벌여왔다.
양측은 30일 밤 전격 회동, 한인사회를 위해서 더 이상의 분열상을 보여선 안된다는 대의를 놓고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1일 김영근 회장은 선거 후유증을 사과하고 김옥태 후보에 유감을 표명하며 통합의 리더십을 실천했다. 이에 김옥태 후보는 다음날 승복 선언으로 화답하며 아름다운 패자로 자신을 승화시켰다.
양 후보는 이겨도 이길 수 없는 완패의 게임 대신 모두 이기는 아름다운 선택을 했다.
또 한인 커뮤니티는 한인사회 문제를 주류의 법정이 아닌 내부의 자율적인 조정력로 푸는 원숙함을 대내외에 과시하게 됐다.
여기다 두 후보는 경쟁의 앙금을 풀어 화합의 리더십을 평가받게 됐다.
물론 숙제는 남았다. 먼저 김옥태 후보측의 일부 참모들이 반발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그들의 반감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사안은 아니다. 그럼에도 한인사회를 위한 대승적 선택의 정신은 설득되어져야 하고 그들도‘추인’할 것으로 믿는다.
다음은 한인사회의 미래를 건설하는데 모두 손을 맞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김영근 회장은 다음 한인연합회 운영에 김옥태 후보측의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김옥태 후보는 난관이 있더라도 회장 입후보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봉사의 길을 걸어야 한다.
결국, 한인사회를 위한 경쟁자들의 화학적 결합이야말로 두 사람의 아름다운 선택을 더욱 빛나게 하는 길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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