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퍼레이드의 퍼밋 신청을 동포 투표로 결정하자는 이경로 뉴욕한인회장의 독단적인 결정이 한인사회를 극단으로 이끌고 있다. 소모적이고 즉흥적인 발상으로 한인사회의 여론을 양분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코리안 퍼레이드 신청을 뉴욕한인회와 뉴욕한국일보 중 어느 쪽에서 맡아야 하는 지에 대해 오는 3월3일 ‘동포 투표’를 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다.이경로 회장이 졸속으로 발표한 이 동포 투표를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해 수긍하는 한인이 몇 명이나 있을까?
뿐만 아니라 한인회가 과연 이런 동포투표라는 것을 할 수 있는 근거를 갖고 있는 단체냐는 지적과 더불어 더 많은 부작용을 예고하고 있다.
첫째, 올해 4월말에 임기가 끝나는 이 회장이 다음대의 회장이 10월에 치르게 될 코리안 퍼레이드의 퍼밋 신청을 두고 동포 투표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에 대해 많은 한인들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인회장과 의견이 다를 경우 동포 투표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누구든 맘에 안 들면 길들이겠다는 ‘황제 한인회장’의 어처구니없는 발상인 셈이다. 더 나아가 청과협회 추석맞이 대잔치의 경우도 한인회의 주최 제의를 거부하면 동포들의 투표로 결정할 수도 있다는 발상과 다를 게 뭐가 있는가?
둘째, 실제로 투표가 이뤄진다고 해도 몇 명의 한인들이 참여해야 50만 한인의 여론을 수렴했다고 주장할 지 궁금하다. 일방적인 투표 진행과 이를 통한 결과를 주장한다면 과연 누가 신뢰할 수 있을까. 결국 이 같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을 한 이경로 회장은 한인회의 역할과 기능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다는 결론이다.
한편, 코리안 퍼레이드 퍼밋은 뉴욕한국일보가 80년 제1회부터 94년까지 15회까지 신청했고, 본보가 코리안 퍼레이드 운영권을 뉴욕한인회로 이관한 94년 이후인 95, 96, 97, 99, 2000년에는 한인회가 퍼밋을, 그리고 지난 2001년부터 2007년의 퍼밋은 주관사인 본보가 관례대로 신청했다.
이처럼, 코리안 퍼레이드가 25회 이상 치러지는 동안 퍼밋 신청으로 문제가 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유독 이경로 회장만 2번이나 중복 신청을 함으로써 물의를 빚고 있으며, 오히려 ‘한국일보가 퍼밋 신청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억지주장만 되풀이 하고 있어, 한인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중복신청을 한 속사정이 과연 무엇일지 궁금할 뿐이다.
<김주찬 김재현 기자>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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