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지난달 전사한 고 윤장호 하사 추모예배가 4일 롱아일랜드 참사랑교회에서 열린 가운데 교인들이 흰 국화꽃을 영정 앞에 바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지난달 27일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 폭탄테러로 숨진 다산부대 소속 고 윤장호(27) 하사를 기억하는 뉴요커들이 4일 한자리에 모여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13세 때 미국에 조기 유학 온 윤씨가 중, 고교시절을 보내며 출석했던 롱아일랜드 참사랑교회(담임목사 문영길)는 이날 추모예배를 열고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모아 다함께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문영길 목사는 그의 죽음은 세계 평화를 위한 재물이 됐다. 동시에 이곳에 살아남은 우리에게는 세계를 향한 도전이 되고 있다며 그의 죽음이 너무 고귀했기에 헛된 죽음이 되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윤 하사가 사춘기 시절 처음 미국에 왔을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는 교회 누나 김성희씨는 장호는 주위 사람들을 먼저 챙길 줄 아는 따뜻한 성품을 지닌 동생이었다며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오겠다며 씩씩하게 한국에 나가더니 어느 날 ‘좋은 소식’이 생겼다면서 아프가니스탄 파병 결정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당초 파병을 반대했다는 김씨는 어려운 사춘기 시절에 조기 유학와 힘들었을 텐데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라며 지난 2월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았고 나의 결혼식 때문에 한국을 방문했던 2년 전 만났던 것이 마지막 모습이 될 줄 미처 몰랐다며 울먹였다. 1999년 교회에서 만나 친구로 지내왔다는 유한상씨도 아직도 장호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에 와 처음 사귄 친구로 함께 했던 시간은 6개월 정도였지만 이후 대학에 가서도 타주에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키워왔었다고.
유씨는 장호가 대학 진학으로 친구들과 헤어지는 시기를 앞두고 자신이 직접 그린 표지그림을 붙여 200쪽 분량의 시집을 복사해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등 때론 엉뚱하지만 정도 많고 밝은 성격의 친구였다면서 그와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렸다. 고교 친구였던 피터 조씨는 아직도 장호가 우리 옆에 있는 것 같다. 지금이라도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살아 돌아올 것만 같은 느낌이라며 그의 죽음이 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하사를 기억하는 다른 교인들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컸고 교회봉사도 열심이었으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언제든지 달려오는 학생이었다면서 흐느꼈다. 이날 추모예배에 생전 그의 모습이 담긴 사진 영상이 상영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연신 눈물로 그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고 영정사진 앞에 흰 국화꽃을 바치며 그의 명복을 빌었다.한편 고 윤 하사의 영결식은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경기도 성남 국군 수도병원에서 특전사부대장으로 치러졌다. 고인의 유해는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에서 화장된 뒤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안장식을 갖고 전사자 묘역에 안장됐다.
<이정은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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