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여류소설가 도리스 레싱이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1919년 출생이니까 만 88세이다. 열 네살 되던 해, 중학교를 중퇴하고 2년 후에 가출을 한다. 그러니까 소위 정규 교육은 이 때까지가 전부인 셈이다. 그리고는 줄곧 독학으로 학업을 계속하며 어린 시절부터 책을 섭렵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정말 통쾌한 낭보다. 이런 때에 지금 한국에서는 신정아, 변양균 사건으로 온통 난리가 아닌가. 학력을 위조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까지 몰아간 한국의 사회상, 이런 나라꼴이 참 한심스럽다.
한국에는 박사는 많은데 노벨상은 2000년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상한 평화상이 전부이다. 노벨문학상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나라이기도 하고, 고학력자가 많은 나라인데 비례해 장인정신이 결핍된 국가이다.
영어 공부는 어려서부터 난리인데 어학 실력은 타국의 학생들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우리 사회풍토가 실력은 없으면서도 명문학교를 나온 사람은 취업이 되고, 교수직에 발탁되는 나라이니 학력 위조가 만연하고 국가와 사회가 혼란스럽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검증 장치가 작동을 하지 않는단 말인가. 우리 나이로 내년이면 구순이 되는 레싱 여사의 글 쓰는 단아한 자태가 눈에 어른거린다.
전관성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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