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가” 라는 것이다. 나는 음악가는 아니지만 음악을 좋아한다. 젊은 시절에는 팝송을 좋아했다. 부모들이 좋아했던 유행가나 민요가 TV에 나오면 어쩐지 촌스럽게 보였다. 느릿느릿한 박자도 싫었다. 세월이 변하면서 내가 부모 나이가 되어 지금은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빠른 박자가 싫다. 이처럼 감정은 한상 변하는 것이다.
한국도 요즘 미국처럼 그림 값이 무척 뛰었다. 상상할 수 없는 거액으로 거래된다. 한국 화가들에게는 무척 고무적인 일일 것이다. 그러나 값이 높다고 해서 그림도 높이 평가해서는 안된다. 물론 그럴만한 가치가 있기에 거기에 합당한 가격이 형성되는 것은 시장경제의 원칙이다. 하지만 엊그제까지만 하더라도 빛을 못 보던 그림이 그 화가의 죽음과 함께 얄팍한 상술이 작용, 가격이 엄청나게 뛰는 것이 현실이다.
음악은 귀를 매체로 자기에게 다가가는 감정이다. 그림은 눈을 매체로 자기에게 다가가는 감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은 설명이 필요 없다. 왜냐하면 그림은 입술이나 혀끝으로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그림 한 폭을 자기 방에 걸어보라. 어떤 그림은 보면 볼수록 향기가 풍기며 어떤 그림은 곧 싫증이 난다. 싫증나는 그림이라고 해서 버릴 필요는 없다. 묻어 두었다가 30년 후 다시 보라. 그땐 그 그림값이 30배 뛰어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김철우/ 갤러리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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