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지상을 통하여 전해지는 이회창씨의 대통령 출마설을 보면서 그도 역시 인간의 속물근성에 눈이 멀어 마음의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는 과거 대선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자신의 약속을 어떻게 생각하는 것일까 궁금하기도 하다. 하기야 김대중씨도 정계 은퇴 후 다시 돌아와서 대통령이 된 전례도 있기는 하다.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회창씨의 대선출마가 현실화 한다면 이는 분명 자신과의 약속을 깨는 일이 될 것이다. 나는 이회창씨는 김대중씨와 다른 사람이라서 정치일선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지금 이회창씨는 이명박 후보의 부도덕한 결점이라도 발견될 경우를 대비해서 본인이 대통령 후보로 나서는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인 모양이다. 이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아마도 본인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일까. 이회창씨는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승리는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당의 필승이 될 것이다. 이회창씨가 만약 출마를 결정한다면 많은 국민은 그의 대쪽 이미지와 정계은퇴를 기억해내고 큰 실망을 할 것이다.
이회창씨는 속물근성에 눈이 멀어서 자신을 속이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여론이 말하듯 국민 다수는 정권교체를 원하고 있다. 국가와 국민에게 죄를 짓지 않기를 바란다. 이회창씨 자신이 이제까지 되풀이해 온 “힘을 합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말을 벌써 잊었는가. 이회창씨의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최대석 / 발렌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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