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노인들의 춤바람이 거세다. 최근 수년새 워싱턴 지역 한인사회에는 곳곳에서 라인 댄스를 배우는 여성, 노인들로 젊음의 활기가 넘친다.
현재 겨울이라 휴강중이지만 중앙시니어센터, 워싱턴한인봉사센터 시니어 칼리지, 벧엘 시니어 아카데미, 휄로십 시니어센터 등 노인들이 모이는 곳이면 으례 라인댄스 강좌가 개설돼 호응을 받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 라인댄스 강좌가 열리고 있는 훼어레익스 소재 성 정 한인 성당. 지난 5일 20여명이 모여 라인댄스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40~70대에 이르는 노년기 여성들이 디스코 리듬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들고 에델바이스 선율에 맞춰 왈츠를 출 때는 한 마리 백조가 된다. 삼바, 폴카, 룸바, 차차차 등 경쾌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출 때는 엔돌핀이 팍팍 쏟구쳐 나온다.
이중 김만복(76) 할머니는 40대의 딸 김춘실씨와 함께 춤을 배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처음에는 왼발, 오른발 기본 스텝조차 제대로 밟지 못해 헤매던 여성들이 서서히 음악에 맞춰 춤 한 곡을 거뜬히 마무리 짓는 실력을 자랑한다.
“라인 댄스를 배우면서 아픈 곳도 없어지고 젊어지는 것 같아 신납니다. 매주 토요일이 기다려져요.”
라인 댄스 배우는 재미에 푹 빠진 여성들은 토요일이면 만사 제쳐놓고 성당으로 모여 홍 세실리아 강사가 전하는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하고 익히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스텝이 엇갈릴 때마다 친절하게 가르쳐 주면서 서로 도와주고 손을 잡아가며 춤을 춘다.
홍 세실리아 강사는 “춤을 배우면서 스트레스도 날려 버리고 운동도 되니까 라인 댄스를 배우려는 나이 지긋한 여성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노년기 여성 대부분이 갖고 있는 오십견과 관절염, 골다공증, 우울증 등이 사라지는 효과로 스텝도 점점 경쾌해 진다”고 말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김 데레사씨는 “댄스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나도 할 수 있다니 젊어지는 기분”이라며 “몸이 유연해지고 날씬해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조준옥(70)씨는 “라인 댄스를 배우면서 관절염이 많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성 정 바오로 한인 성당에서는 현재 한국어로 설명된 라인댄스 강좌 DVD를 제작 중이다. 초급반을 위한 1시간 분량의 DVD는 3월 출반 예정이다.
<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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