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협행동 안해” 증언… ‘경찰 정당방위’뒤집어
한인 2세들·타 커뮤니티도 적극 지원 나서
지난 달 31일 라하브라 경찰 총격으로 숨진 마이클 조씨 진상규명 작업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지난 22일 한인 변호사협회가 주최한 마이클 조씨 사건 진상규명 세미나에서 데이나 문 변호사가 “조씨가 당초 경찰의 발표와는 달리 경찰을 향해 위협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사건 당시 목격자의 증언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 증언은 지난 4일 데니스 키스 라하브라 경찰국장이 기자회견서 밝힌 내용중 조씨가 총격 당시 쇠 지레대를 들어 올리는 등 경찰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가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격을 가했다는 내용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큰 논란이 예상된다.
또한, 사건 당시 상황을 상세히 목격했던 이들이 라하브라 경찰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섣불리 증언을 꺼리고 있다는 정황도 제기돼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일고 있다. 현재 변협은 자체 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파악중이다.
경찰과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만 밝히면서 함구중이다. 또 오렌지카운티 검시국도 사체 부검 결과를 사건 발생 한 달이 가까운 현재까지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한인 2세들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UCLA동문회, ‘프렌즈 오브 마이클 조’를 비롯, 하버드 한인 법대생들과 각 UC 계열 대학 한인 학생대표들도 나서고 있다. 하버드 한인 법대생들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와 함께 전례 사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타 인종 커뮤니티의 관심도 점차 늘고 있다. 일본계 민권보호 모임인 JACL 민권 코커스는 지난 14일 가졌던 정례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해 상당히 깊게 논의했으며, 특히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법무부는 이번 사건의 수사를 위해 “자체 조사관을 임명하고 사건 정황과 자료 수집에 착수했으며 현재 조사가 한참 진행 중”이라고 리차드 최 OC 한미연합회 이사장은 밝혔다. 최 이사장은 “지난 10여 년간 비슷한 사건 발생시, 시ㆍ카운티 등 로컬 정부만으로 조사가 끝났을 때 제대로 진상 규명된 케이스는 전무하다”며 “연방 정부가 조사에 나섰을 때에는 사건의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말해 사건 진상규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OC한인회, 한인 변호사협회, UCLA 동문회, 조씨의 친구들 모임인 ‘프렌즈 오브 마이클 조’는 협의를 거쳐 조만간 사건현장과 라하브라 경찰국 앞에서 촛불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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