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육군 소장이 현 정부가 향군을 탄압했음을 시사하는 비판적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주미대사관 강대영 국방무관(육군 소장)은 26일 열린 재향군인회 미 동부지회 신년하례회에서 축사를 통해 “향군의 정체성이 최근 몇 년간 만큼 가장 큰 도전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나이든 향군들이 젊은 전경에 밀려 넘어지고 끌려갈 때 가슴 아프고 착잡했다”고 노무현 정부의 대향군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강 국방무관은 이어 “이 도전과 시련을 향군들은 원로답게 잘 극복했다”며 “그 결과 정몽준 특사단이 방미, 이명박 당선인의 강력한 한미동맹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 국방무관은 “앞으로는 향군이 지난 시절에 겪은 어려움을 안 겪어도 될 것”이라고 덧붙여 새로 출범할 이명박 정부의 안보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부 교체기에 불거져 나온 강 국방무관의 이 같은 발언은 참여정부가 전시작전권 환수 및 국가보안법 철폐 반대 등에 앞장선 향군 지원을 축소한 것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낮 팰리스 식당에서 열린 신년 하례회에는 정규섭, 이창복, 김정윤 고문과 김인억 워싱턴한인연합회장, 문흥택 전 회장, 정세권 한인재단 회장, 김양일 워싱턴교회협 회장, 김용하 메릴랜드시민협회장, 김광수 ROTC 동우회 회장, 임황묵 재미베트남참전전우회장, 한창욱 워싱턴베트남참전전우회장, 허종안 해군동지회장, 군종감을 지낸 허관 법주사 주지 스님 등 50여명의 한인사회 및 향군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이병희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모든 향군 단체들이 올 한해에도 안보와 친목, 한미친선, 지역사회 기여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펴나가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어 ‘6.25 전쟁 바로 알리기’ 만화를 김대영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장에 전달하며 2세들에 올바른 안보교육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 후에는 이명박 당선인의 재향군인회(회장 박세직) 방문 동영상을 지켜보며 친목을 다졌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