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께 첫 불길 5시간만에 전소
■발화 순간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숭례문에서 불길이 치솟기 시작한 것은 한국시간 10일 오후 8시50분(LA시간 10일 새벽 3시50분)께. 이날 불은 벽돌로 쌓아올린 기단부 위의 누각 2층에서 발생, 누각 아래 부분에서 흰 연기가 30m 높이로 치솟았고, 반경 100여m 지점까지 연기가 뒤덮였다.
■초기진화 실패
타오르던 불길이 발화 40여분만인 오후 9시30분께 거의 사그라지면서 ‘훈소상태’(연기만 나는 상태)가 되자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한때 불이 잡힌 것으로 착각했다. 그러나 기와 안쪽에 남아있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고 남아있다가 곧 다시 맹렬한 기세로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결국 붕괴로
숭례문 지붕을 해체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화재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11시50분께부터 전격적인 `마구잡이’ 지붕 해체 작업이 시작됐으나 소방관들이 지붕에 접근하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 사이 불길은 점점 더 번져나갔다.
자정을 넘어 불은 2층 전체를 휘감아 누각 곳곳을 뚫고 5~10m 높이에 이르는 거대한 불기둥을 뿜어댔고 숭례문 2층 누각은 11일 0시58분께 서울역을 바라보는 뒷면부터 우수수 무너져내리기 시작해 삽시간에 붕괴로 이어졌다.
결국 발생 5시간만인 오전 1시54분께 진화 노력도 헛되이 누각 2층과 1층 대부분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보가 허망하게 사라지고 말았다.
이후에도 잔불 진화작업이 밤새 진행됐지만 이미 6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보 1호와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가슴은 시커먼 숯덩이로 변해버린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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