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할 일에 왜 미주동포들이 나서야 합니까.”
화재로 불타버린 국보 1호 숭례문(사진) 복원을 위해 일부 미주지역에서 모금활동에 나선데 대해 미주동포들의 반응이 차갑다.
LA한인회가 성금 모금을 시작한데 이어 시카고한인회, 뉴욕한인회도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동포사회에서는 “성금 모금을 하더라도 국보 소실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정부가 앞장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발적으로 해야 할 국민 성금을 정부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버크에 거주하는 정모씨(45)는 “모국에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울 일이 있으면 도와야지만 이번 일은 성격이 좀 다르다”며 “정부가 문화재를 부실 관리해 화를 자초해놓고 국민 성금으로 복원하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개탄했다.
일부에서는 미주지역 일부 한인회들의 ‘오버’도 꼬집고 있다.
저먼타운의 김모씨(53)는 “평소 모금활동에는 비협조적이던 한인회들이 왜 갑자기 나서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혹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과잉 충성하려는 의도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에 잘 보이기 위해 모금을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민 성금을 통한 숭례문 복원 계획은 대참사 이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제안으로 불거졌다.
이 당선인은 “숭례문 복원에 한 200억원이 소요된다고 하는데 정부 예산으로 할 수도 있지만 우리 국민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국민성금을 모아 복원하는 게 국민들에게 위안도 되고 의미도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
미주 동포사회에서는 안 그래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성금 모금은 곤란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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