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바지소송으로 골치 아픈 한해를 보낸 한인 세탁인들이 또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던 대형 사건(?)이 연초부터 터졌다.
이번엔 악질적인 손님 때문이 아니라 비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몇몇 메릴랜드 정치인들이 주의회에 제출한 법안이 문제였다. 손상된 세탁물에 대해 일방적으로 세탁업주에게 책임을 묻는 악법이 그들에겐 전혀 형평에 어긋나지 않게 생각되는 모양이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메릴랜드는 물론 워싱턴 지역 한인 세탁인들도 모두 나섰다. 그리고 초동 진압은 성공으로 끝났다. 개정 소비자보호법은 소위에서 정식 논의 한번 되지 못한 채 폐기돼버렸다. 문제가 커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현명한 판단과 관련 소위 의원들을 향한 전략적인 로비,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 등 다른 한인단체들의 공조 등 손발이 척척 맞은 결과였다. 개정안이 폐기된 후 반대 캠페인에 참여했던 한인들이 자축연을 가질 만 했다.
워싱턴 DC 보일러 면허시험이 사실상 없어지게 된 것도 세탁인들의 적극적인 대정부 교섭과 로비가 주효한 결과라는 평이다.
처음에는 한글 시험 허용을 위한 로비를 했었는데 그게 절차상 쉽지 않자 객관식 출제라는 차선책을 얻어낸 것이다. 세탁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전문가들까지 동원해 결국 소비자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되 보일러 면허시험도 사실상 없애는 방향으로 DC 정부의 정책을 몰아가는데 성공했다.
“인 회장님, 사업은 제대로 하십니까?” “글쎄요, 요즘 협회 일로 정신 없다보니 신경을 잘 못 쓰는 건 사실입니다”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의 인기만 회장이 요즘 주변 사람들과 가끔 나누는 대화다. 메릴랜드든 워싱턴이든 자기 일을 제쳐 놓고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세탁협회 임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들의 노력과 수고가 단지 회원들에게만 미치지 않고 한인사회 전체에 ‘정치력은 이렇게 행사하는 것’이라는 교훈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괜찮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