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희 기자
꼭 7년 전 이때쯤이었다. 2001년 4월, 당시 6세이던 에밀리 김양이 3세때 앓았던 백혈병이 재발, 골수 이식을 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절망적인 진단을 받고 한인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에밀리는 국립보건원(NIH) 산하 골수 기증은행에 등록된 600만명 가운데서 일치자를 찾을 수 없어 비슷한 유전자를 지닌 한인들과 매치될 확률이 높아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하게 됐던 것.
에밀리의 안타까운 사연이 본보에 소개된 이후 한인봉사센터가 발벗고나서 한인들을 상대로 골수 기증 등록 행사를 펼쳤었다. 당시 골수 기증 등록 행사장에 취재갔던 기자도 에밀리의 쾌유를 바라는 안타까운 마음에 팔을 걷어부치고 등록을 했던 기억이 새롭다.
이후 에밀리는 백혈병 치료를 위해 노스 캐롤라이나 듀크 대학 병원으로 떠난 후 소식이 끊겼고 혹시라도 잘못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될까 두렵고, 가족에게 묻는 게 상처가 될까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겨울 에밀리 가족과 가까운 지인을 통해 에밀 리가 골수 이식을 성공적으로 받았다는 소식을 바람결에 전해 듣고 내 자식 일처럼 기뻤다.
한인봉사센터, 워싱턴 대한 체육회, 미주한인 봉사단, 북버지니아 한인회 등 4개 단체가 연계해 펼치고 있는 골수기증 등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에밀리의 근황이 궁금해져 연락을 취해 보았다. 곧 14세가 되는 에밀리는 건강한 틴에이저로 자라 몽고메리 카운티 중학교 8학년에 재학중이라고 한다. 씩씩하게 학교생활도 잘 하고 정기검진도 받고 있다고 했다.
골수기증 등록은 사랑의 실천이며 생명 나눔이다.
골수이식은 백혈병, 악성 재생불량 빈혈 등 혈액암 환자에게 마지막 선택이고 희망이다.
아직 나이가 젊고 건강하니까, 시간도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내 가족 중에 그런 사람이 없으니 ‘내 일이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가 건강할 때 남을 살릴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많은 한인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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