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그림은 간 데 없는 마음의 정체를 좇는 듯 원만하고 담백하다. 어찌 보면 어린아이의 해맑은 심성이 붓 끝에 묻어난 듯하다. 그래서 그는 “한 점의 그림은 구도자의 자비를 심어주는 웃음”이라 정의한다.
그의 글은 유려하고 산뜻하다. 그 선과 획을 들여다보노라면 흐트러진 심혼을 문득 일깨워주는 듯하다. 그래서 그는 “한 자의 글귀는 가끔 길을 잘못 드는 중생들의 마음에 이정표의 산바람”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경암 스님이 선서화(禪書畵) 전시회를 갖는다. 타이슨스 코너 우래옥에서 7일부터 14일(월)까지다. 우래옥 별실에는 그가 이 화사한 봄에 진상한 36점의 작품들이 그 향기와 꽃을 피워내고 있다. 병풍과 족자, 그림과 가리개, 도자기 등 수행의 틈틈이 구현한 미의 세계다.
불계에 귀의한 스님이 무슨 번민이 많아 서화에 집착하느냐 물으면 그는 “불법의 진리와 구도자의 길이 그 안에 있다”고 웃는다. 불제자에 시서화란 법열의 경지에 이르는 또 하나의 구도행이란 것이다.
작가는 입산하기 전부터 의제 허백련 화백을 사사했으며 공초 오상순 시인, 황진경 스님에게서 시와 서도를 익혔다. 불문에 든 후에는 공주 마곡사에서 수행했으며 63년 해인사 불교전문대학에서 불경을 공부했다. 82년 도미, 보림사를 창건하고 최근에는 조지워싱턴 내셔널 포레스트 인근에 국제 젠 센터와 워싱턴 평화대학교 건립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회 수익금은 보림사 중창불사에 쓰일 예정이다. 경암 스님은 “올해 5층 석가탑을 세우고 개금불사를 하는 등 보림사를 새로이 하고자 한다”며 전시회에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전시장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개관한다. 문의 703-827-7300(우래옥).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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