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족’ 급증
훼어팩스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한인 스티브 이(42)는 요즘 출근시간이 빨라졌다. 직장에서 자동차로 채 10분이 걸리지 않는 곳에 살고 있지만 3개월전부터 평소 출근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집에서 나온다. 이유는 걸어서 출근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개스 값을 조금이나마 아껴볼 요량으로 걷기 시작했다”며 “집에서 사무실까지 40분가량 걸려 처음엔 힘들었는데 지금은 익숙해져 운동도 되어 좋다”고 말했다.
고유가 시대에 이씨와 같은 소위 ‘B.M.W’족이 늘고 있다. 허리를 휘청거리게 하는 개스값 때문에 자동차 대신 버스(Bus)나 자전거(Bike), 메트로 전철(Metro), 또는 도보(Walk)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개스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계속하면서 생긴 새로운 풍속도다.
레귤러 개스 가격이 갤런당 3.50달러를 넘어 4달러에 육박하면서 워싱턴지역에 ‘BMW족’이 늘고 있다.
DC에 있는 직장에서 근무하는 홍 모(센터빌 거주)씨는 “전에는 직장까지 자동차를 몰고 갔으나 요즈음은 비엔나역에 차를 주차하고 메트로 전철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개스 값이 너무 올라 자동차 이용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퍼 박 씨도 버스와 메트로 전철을 이용해 DC 직장까지 출퇴근하는 경우.
박 씨는 “개스 값이 올라가면서 버스 정류장까지 아예 걸어간다”면서 “차를 집에 두고 걸어가니 운동도 된다”고 말했다.
한편 레귤러 개스 전국 평균가격은 21일 3.50달러를 기록, 전달(3.27달러) 대비 7% 인상됐다. 지난해(2.86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22.4%나 인상됐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21일 현재 버지니아주 레귤러 개스 평균가격은 3.43달러로 샬롯츠빌은 3.44달러, 리치몬드는 3.48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23일 한인상가밀집지역인 애난데일 지역 개스 평균가격은 3.50달러를 넘겼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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