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빵을 찾아 목숨을 걸고 국경을 건너는 탈북자들의 참상을 그린 영화 ‘크로싱(Crossing)’이 한국 개봉에 앞서 미국에서 먼저 일반에 공개된다.
‘크로싱’은 북한자유주간(4월26-5월3일) 행사의 일환으로 오는 28일(월) 저녁 6시 워싱턴 DC 소재 ‘에벤에저 커피하우스(Ebenezer’s Coffeehouse·201 F St. NE)’에서 미국인들과 한인들에게 무료로 상영된다.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인기 탤런트 차인표가 주인공 용수 역을 맡은 ‘크로싱’은 2001년 UN 건물에 들어가 난민 자격을 획득한 장길수 가족의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 병든 아내를 치료할 약과 식량을 구하기 위해 함경도 고향을 등지고 중국 국경을 넘는 용수와 아버지를 찾아 나선 11살짜리 아들(신명철 분)이 겪는 131일 간 8,000 킬로미터의 처절한 사투가 관객들에게 가감없이 전달된다.
작품을 내놓기 전부터 흥행을 위해 홍보에 주력하는 영화계의 관행을 깨고 최근까지 작품을 세상에 잘 알리지 않았던 김태균 감독은 얼마전 한국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증을 위해 다수 탈북자들의 증언을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고 제작 중에도 여러 번 눈물을 닦아야 했다”고 말했다.
주연을 맡은 차인표도 “주제가 극장가에서 쉽게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어서 처음엔 거절했지만 나중에 청진에서 굶어죽은 아이의 사진을 보고 울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나도 11살짜리 아들이 있는데 그 아이가 병들고 배고플 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고 말했다.
한국 TV 드라마가 해외에 많이 배포되면서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차씨는 아동 학대 방지를 위한 캠페인 홍보대사로도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7월부터 9월까지 한국과 몽골, 중국에서 촬영된 ‘크로싱’은 탈북자들의 실상을 다룬 첫 공식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6월에 개봉된다.
미국 시사회 참석을 위해서는 예약이 필요하며 이메일(sun@nkparchitects.com)이나 전화(908-705 -0851)로 가능하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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