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아침 출근길에 WTOP 라디오 뉴스에서 소말리아 해적단이 미국 배를 납치했다는 소식을 듣고, 옛날 스토리 북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해적’이라는 단어를 접하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미국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단에게 공격을 받고 다른 선원들은 무사한데, 선장이 인질로 잡혀갔다. 해적들은 200만 달러의 돈을 주면 인질로 잡힌 선장을 돌려주겠다고 했다. 결론적으로는 미국 해군 특공대가 드라마틱하게 선장 구출 작전을 성공적으로 전개해 그들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옆에 있는 가난한 나라 소말리아는 이렇게 오래전부터 해적선들이 지나가는 배를 잡아놓고 풀어주는 대가로 돈벌이를 하고 있었던 것인데 무기를 가진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므로 소말리아 정부도 손을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미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큰 배를 만드는 조선업이 활발치 않아서인지, 많은 배들이 유럽 국가 소속이다. 가령 50억 달러 상당의 물건을 실은 배를 선원들과 함께 납치한 후 배를 무사히 돌려보내줄 테니 4억 달러를 내라고 하면, 그 회사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로 요구한 돈을 할 수 없이 주곤 했다. 회사 측에서는 그편이 싸고 인명피해도 없을 것을 생각해서 할 수 없이 돈을 주는 것이다.
이번 부활절 주말에 일어난 사건은 해적의 공격을 당했을 때, 선장은 19명의 선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실에 있으라고 하고 자신은 해적들의 인질로 끌려갔다. 많은 여러 나라의 항구들은 민간 선박이 무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서 그 배에는 무기가 없었다.
이번 일로 국제적으로 민간선박에도 무장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고 한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 중 하나는 기름을 날라다주는 유조선이 총격전에 의해서 일어나는 대형화재와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상선이 남의 회사의 물건들을 운반해주고 돈을 받는 것이다.
무역선과 해적선의 얘기는 오래 동안 계속되어온 얘기였으나 단지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었던 것뿐이라고 했다. ‘머스크 앨라바마’라고 쓰인 배를 해적들은 처음에 유럽 배인 줄 알았으며, 배 위에 올라와서야 미국 배인 것을 알게 된 것 같다고 선원들이 증언했다.
미국이 해군을 동원해 정면 대립한 것은 미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는데,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 방문 중이었지만 17번이나 연락을 받으며 선장의 생명이 위험하다면 무력을 사용해도 좋다는 지시를 내렸다.
선원들의 목숨을 구하고 인질로 잡혀갔던 리처드 필립스 선장은 결국 5일 만에 구출되어, 미 해군함인 브리지호의 함장과 함께 영웅으로 우뚝 섰다. 해적 3명은 사살됐고 한 명은 부상을 당한 채 체포되었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도 올라갔다고 한다. 또한 프랑스도 이틀 전에 프랑스 해군이 해적 2명을 사살하고 3명을 체포했다고 한다.
해적들은 머지않아 미국과 불란서에 보복을 하겠다고 하며 필요하면 인질을 죽일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해적의 그룹도 많아 또 다른 해적에 의해 이번 사건 이후에도 4척의 유럽 배들이 납치당했다고 한다. 그곳에는 지금 여러 나라 배 13척과 228명의 선원들이 억류돼 있어 그들의 식구들은 그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매우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제발 인명 피해가 없이 모두 무사히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기도한다.
지금 미국 당국은 소말리아 정부와 합세하여 해적들의 지상 근거지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그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도 걱정이 되며, 그저 바라건대 제발 빠른 시일 안에 해적이라고 이름 불리는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모두 사라지고 세계의 모든 상선들이 무사히 그곳을 지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이혜란
워싱턴 여류수필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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