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초등학교 2학년을 시작한 둘째 아이의 담임교사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교실에서 떠들다가 선생님의 주의를 받은 아이가 20분째 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이 왈 “잘못한 일로 3번의 옐로카드를 받으면 엄마가 집에서 쫓아낸다고 했어요. 벌써 두 번을 받았는데 선생님이 집에다 오늘 일을 얘기하면 마지막 옐로카드를 받아 집에 들어갈 수 없어요” A씨는 아이와의 통화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준다는 말로 사태를 진정시킨 뒤, 담임과 자녀교육에 관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게 됐고, 이 일로 담임교사와 수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됐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했다.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학생들과 달리 초등학교 학생들은 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자녀 개인의 능력과 노력도 중요하지만, 부모와 교사와의 관계는 더욱 중요하다. 자녀의 담임교사와 어떻게 가까워 질 수 있을까. 간단한 방법을 찾아보자.
새학기 시작 직후가 최적기
전화·이메일로 예약 후 방문
학교 행사 참가해 ‘얼굴 도장’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어
■ 지금이 적기다
이제 막 새로운 반이 만들어져 수업을 시작했다. 아이들은 서로 아는 얼굴이지만, 담임교사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얼굴이다.
이럴 때 학교를 찾아가 담임교사와 자녀에 관해 짧은 시간이라도 이야기하며 상견례를 하자.
물론 미리 약속을 정해 놓고 가야 한다. 아무 때나 자신이 편한 시간이라고 덥석 교실을 찾아간다면 교사는 당연히 당황할 수 있다. 전화 또는 이메일, 아니면 아이를 통해 적당한 시간을 만들어 찾아가도록 한다.
어떤 특별한 주제를 얘기할 필요는 없다. 자녀의 장단점에 대해 얘기하고, 교사의 도움을 청하는 수준이면 족하다. 아이가 잘하는 과목에서부터 성격, 평소 취미 등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교사는 자녀학업에 적지 않은 신경을 기울인다.
■ 신뢰를 쌓자
이따금 한인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정보통을 통해 교사들의 질을 평가하며, 낮은 평을 받은 교사 반에 들어간 아이들을 걱정하는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물론 그 정보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같은 자세는 정말 옳지 않은 일이다.
차라리 그 것보다는 교사와의 끈끈한 인간관계를 통해 자녀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다. 교사의 지도방법을 믿고, 혹 필요한 부분에서 지원사격을 해준다면 신뢰도 쌓고, 자녀교육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학교행사에 참가한다
말로만의 참여는 아무 의미가 없다.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며, 가장 쉬운 것이 학교 행사에 얼굴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교가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할 수 있고, 담임교사와 자연스럽게 만나 아이에 대해 대화도 나눌 수 있다. 또 필요하다면 부모의 의견을 교사 또는 교장에게 전달할 수도 있다.
항상 거론되는 내용이지만, 많은 한인 학부모들이 학교정보를 학교가 아닌 이웃 엄마들에게 얻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다양한 학교행사를 통해 필요한 내용들을 얻을 수 있고, 부족하다면 교사 또는 교장과 약속을 정해 만나 물어볼 수 있다.
■ 자원봉사가 최고의 선물이다
교사들은 수업 외에 해야 할 일이 많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교사를 만났을 때, 학교 또는 집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러면 교사는 부모에게 깊은 감사를 표하며, 간단한 일부터 도움을 청할 것이다.
자원봉사는 자녀에게도 보이지 않는 자긍심과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약 직장 업무 등으로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할 시간이 없다면 집에서 또는 직장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복사 등의 일을 맡아 해주는 것도 매우 좋은 일이다.
<황성락 기자>
모든 학교들이 일제히 개학했다. 새로운 학년을 맞은 자녀들을 위해 시간을 내 담임교사와 상견례를 하는 것도 자녀의 학교생활을 적응을 위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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