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효행 실천하는 미담사례 많다
▶ 매일 노부모 아파트 문안인사 효성 지극, 엄마 아빠의 모습 보고 자라는 한인 2세
“집도 넓은데 같이 살면 좋을 텐데 굳이 따로 사시겠다고 하시네요.”
어빙에서 도넛샵을 하는 한인 K(44)씨 부부는 가게문을 닫고 귀가하는 오후 2-3시면 매일같이 부모가 살고 있는 시니어 아파트에 문안인사차 들른다.
그의 부모 K씨(부 74세, 모 72세) 내외는 서울에 살다가 16년 전 당시 갓 결혼한 아들의 초청으로 미국에 건너왔다.
미국에 온 이래 아버지는 몇 년간 직장생활을 했지만 연방 쇼셜(SSA) 혜택 수혜대상으로는 부족해 텍사스 주정부가 제공하는 SSI(Supplemental Security Income) 프로그램 수혜자로 분류돼 매달 695달러의 베네핏을 받고 있다.
따라서 K씨는 부모의 베네핏에 자신이 생활비 일부를 보태 두 분이 생활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
K씨는 6년 전 두 분이 독립해 따로 나가 살겠다고 선언했을 때 크게 반대했다. 보통 사람들은 부모가 독립해 따로 살겠다고 하면 아들로서 본인의 체면을 내세우지만, K씨는 진심으로 두 노인의 안부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K씨가 하루도 빼지 않고 문안인사를 하는 것도 두 분의 건강이 걱정돼 마음이 놓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친이 “오로지 아들내외가 불편할까봐 독립해 살고 싶다”고 끝내 주장을 굽히지 않아 할 수 없이 두 분을 시니어 아파트로 모신 케이스다.
달라스 노인회나 지역 교회에서 노인들을 위한 행사가 있을 때마다 어빙에 있는 노스게이트 시니어 아파트에 사는 노인들에게 교통편을 제공하는 지역 교회, 교회 성도, 그리고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많다
로얄 레인에서 ‘글로리아 꽃집’을 경영하고 있는 중앙연합감리교회 오흥무 장로는 “한인 노인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간혹 외로움을 타는 분들도 있지만, 효성이 지극한 자식들이 있어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는 시니어들을 보고 흐뭇한 마음을 느끼는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시니어 아파트에 살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수시로 문안인사차 들르는 자식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 장로는 “아직도 한인커뮤니티는 건강하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고 소개했다.
달라스 한인회장을 역임한 김윤원. 김애자 부부의 경우처럼 자식된 자로서 모친 안부가 걱정돼 하루가 멀다 하고 문안하고 시간을 내 관광도 시켜 드리는 지극한 효심을 실천하는 자식들이 더 많다는 사실에 한인 커뮤니티는 안도한다.
뉴욕 플러싱 ‘가정문제 연구소’ 레지나 김 소장은 “부모 문안을 갈 때 자라나는 2세들도 동행할 것”을 추천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세들은 자칫 ‘부모공경’이라는 한국적 미덕을 경시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효자집에 효자 나는 법입니다.”
늙은 부모에게 존경심을 표시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일지라도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미래의 모습으로 인식하고 그대로 답습하는 ‘현장 체험식 학습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레지나 김 소장은 주장했다.
“한국인의 정체성에 대해 설교하거나 본국에 연수를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모공경을 직접 보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 더 교육적으로 효과적”이라는 것이 김 소장의 지론이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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