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수주 선금 받고 잠적한 ‘먹튀’ 다반사
▶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한인 업주들 분노
“금전적인 피해는 차치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불경기속에서 안간힘을 다해 가게를 오픈, 삶의 터전을 일궈보고자 시도하는 한인 자영업자들을 울리는 악덕 건축업자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피해자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최근 로얄레인 한인타운 지역에서 미용실을 오픈한 한인 C(39)씨는 가게를 열기까지 악덕 건축업자로부터 겪은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잠이 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전기 및 인테리어 공사를 위해 4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한 한인 건축업자 L씨는 공사착공 및 재료구입을 위해 1만 달러를 받아갔다.
1개월간의 공사기간을 잡고 오픈에 맞춰 한국에서 미용사까지 수입키로 한 주인과는 달리 업자는 작업을 시작할 생각은 커녕 세월만 허송했다.
2주후 업자는 추가로 재료구입이 필요하다고 해 2만 달러를 더 받아갔다. 그러나 업자는 작업 시늉만 할뿐 실내 공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았다.
얼마 후 C씨는 업자가 공사를 그만두고 종적을 감춘 것을 알고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다른 공사업자를 수소문해 공사를 재개 다행히 가게는 3개월 늦게 오픈했으나 이중으로 들어간 공사비에 3개월간의 영업 손실과 한국에서 초빙해온 2명의 고급 헤어디자이너 급여 등 수만 달러의 금전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C씨 외에 악덕 건축업자들로부터 피해를 받은 사례는 최근 H-마트 인근에 중화요리점을 오픈한 J씨, 루이스빌에서 도넛샵을 오픈한 K씨, 월넛힐 지역의 뷔페집, 로얄레인 모 전기회사 등으로 피해 액수만도 수 백만 달러를 넘고 있다.
악덕 건축업자들의 횡포를 인지한 일부 한인 업주들은 아예 외주공사를 발주하지 않고 어지간한 공사는 본인들이 손수 해서 가게를 오픈하는 등 불신풍조가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악덕 건축업자로 인해 한인 건축업자들의 신뢰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양심적인 업자들까지 도매금으로 지탄을 받을 우려가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인 업주들이 악덕 건축업자들로부터 피해를 당하는 원인은 신뢰도나 공신력보다는 인맥을 통해 업자를 소개받고 무허가 업체가 제시하는 헐값 견적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S&Q 종합건설 서니 최 사장은 “아무리 작은 공사를 발주하더라도 공인된 라이센스를 가진 제너럴 컨트렉터(GC)인지, 달라스 지역에서 오랜 기간 동안 공신력 있는 공사실적을 가진 업체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말했다.
알파오메가 신경수 사장은 “이전에 공사를 맡겼던 한인들에게 연락을 해 해당업체의 공사실적을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중앙전기 박영환 사장 등 달라스 지역의 많은 공사실적을 가진 업체들은 “공사대금은 한꺼번에 주지 말고 단계별 인스펙션에 맞춰 지불해야 불의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말이 통하고 동포를 돕는다는 취지에서 공사를 맡기고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주정부로부터 공인된 실력 있는 업체를 선별하는 노력과 판단력이 절실하다고 업계는 지적하고 있다.
<박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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