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한의사들이 한분두분 정착하여 동양의술을 전파하면서 법적 제도적 장치에 막혀 힘들었던 세월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의학을 모르는 분들이 거의 없을 정도로 주류사회에 깊게 뿌리 내렸다고 봅니다. 아직 법적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많은 보험회사, 특히 교통사고로 인한 보험처리는 잘되고 있습니다.”
한국어과정을 둔 북가주 소재 한의대들이 가을학기 개강에 맞춰 학생유치에 나선 가운데 북가주한미한의사협회 신창섭 회장(사진)이 예비한의학도에 희망메시지를 던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한의원/물리치료원을 운영하면서 국제한의대에서 본초학과 방제학을 강의하는 그는 “침치료를 하면 전에는 보험회사에서 그게 뭔지 부가설명하는 페이퍼까지 보내라고 했는데 지금은 환자가 스페셜 치료를 요구하면 보험사에서 한방치료로 안되겠냐고 문의해올 정도”라고 전했다. 한의학 세계화 측면에서 미국한의학의 유리한 점도 짚었다.
“한국에 있는 한의사들이 한의학을 세계에 알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그건 미국에 있는 한의사들의 몫이 더 크고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미국화가 곧 세계화 아닙니까, 그러기에 더욱 노력하는 한의사가 돼야겠습니다만.”
85년 이민온 그는 91년 물리치료원, 97년 한의원을 열었다. 2000년에는 중국에서 본초학/방제학을 집중공부했다. 한의학 입문동기 질문에 그는 어린 시절 경험담을 끄집어냈다.
“중학교 때 황달이 너무 심해 고치지 못한다는 걸 친구어머니가 참외꼭지 말린 것(시채)을 빻아서 코에다 집어넣었는데 입에서 코에서 노랑물이 나오고 옷이 다 젖을 정도로 땀으로도 나오고, 그러더니 거짓말처럼 낫더라고요. 맹장 걸렸을 때도 한약 먹고 나았어요. 한문으로 처방을 쓰윽 써내려가는 걸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도 했고요.”
신 회장은 “임상을 하다보면 어려울 때도 있지만 (한의학 공부를 해두면) 남들한테 여러모로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초지일관하시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오리라 확신한다”고 예비한의학도에 거듭 힘을 실어줬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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