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KBS 뉴스 시간에 반영되는 한 일본 기자가 찍은 북한 군인들의 모습을 아내와 함께 볼 기회가 있었다. “차마, 저렇게까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내 눈에 비친 북한의 모습은 지금 이 순간에도 수십만이 기근으로 인해서 굶어 죽어가고 있는 소말리아의 모습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다. 한 잔악한 독재정권이 만들어 낸 비극이고, 천인공노할 인재임에 분명하다.
그날 밤, 아내가 한밤중에 잠을 자다 말고 일어나서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쓰세요” 하면서 내 새끼손가락에 가는 반지 하나를 끼워주웠다. 내가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선물했던, 그녀가 가장 애지중지하는 루비 실반지이다.
나는 정치인이 아니고, 사상적으로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나는 신앙적으로 기독교인에 속한다. 북한정권의 폭정을 규탄하며 인권 법안을 제정하고 있는 수많은 우방국들의 한반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누구보다 존경하고 감사해 하고 있다.
그리고 원자탄을 사용해서라도 북한 정권을 시급히 타도해야 한다는 분노의 목소리도 충분히 이해하고 하루라도 빨리 저 무자비한 북한 김정일 정권이 무너져야지 하며 순간적인 공감을 할 때도 있다.
그러나 북한 문제는 그런 요란스런 말잔치나 폭력의 힘으로는 쉽게 해결될 것 같지가 않다. 또 그런 폭력적인 방법에 의존할 경우, 무고한 생명들의 희생이 너무 많이 뒤따를 것 같다.
아무리 머리를 싸매고 궁리를 해 보아도 내 머리로는 사랑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 밖에는 더 좋은 묘책이 없을 것 같다. 혹자는 이런 주장이 비현실적인 이상론이라고 하겠지만 인류의 지난 역사는 사랑의 무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고 있다.
박평일/버지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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