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주 둘루스 시와 귀넷 카운티는 지난 11일 9.11 테러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오후 5시30분 둘루스 시청 광장 앞에는 300여명의 사람들이 작은 성조기를 들고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기념탑 제막식이었다. 군인, 경찰, 소방관 등이 워싱턴 모뉴멘트를 떠받들고 있는 모양의 기념탑이 제막되었고 한 여성 무용가가 9.11 테러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을 표현한 무용을 선보였다. 사람들은 이 무용을 통해 9.11 테러의 아픔을 연상하며 눈물을 흘 렸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는 한인은 물론, 아시안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귀넷 카운티 내 둘루스 지역은 조지아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지역(약 2만2,000명)인데도 말이다. 순서지에 있는 기념탑 재정 후원자 명단 중에 2개의 대형 한인교 회가 있었지만 정작 제막식 때 교회 관계자들은 보이지 않았다.
행사장에서 한 명의 한인 자원봉사자를 만났다. 둘루스 고등학교 합창단원으로 행사에 참석한 11학년 여학생이었다. 한인들이 행사장에 별로 안 보인다고 하자 그 한인학생은 “그게 문제에요. 커뮤니티에 살고 싶으면 자주 나와 백인, 흑인 등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한인교회가 9.11 테러 10주년 기념탑 제작에 돈을 기부한 것은 참 잘한 것이다.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행사에 참석해 울고 있는 이웃들과 함께 울며 위로하는 것이 좋은 이웃이 되는 더 바른 길이다. 내년 9.11 테러 추모 행사에는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다른 미국인들과 함께 울고 함께 웃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이상민
좋은이웃되기운동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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