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강원도 강릉은 내가 태어난 고향이다. 강원도는 우리나라 어느 산세보다도 높은 산이 많아 고개 길이 많기로도 이름난 곳이다. 알려진 고개만도 험준한 준령이 태백산맥을 정점으로 줄을 잇고 있다.
아흔 아홉 고개로 알려진 대관령의 대관이란 이름은 고려 후기 김극기라는 시인이 ‘큰 빗장’이란 뜻으로 부른 이름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다. 대관령은 산세가 높다 보니 사람들의 왕래도 드물었다. 이곳을 넘어야 평창군과 해면에 접한 도시 강릉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제 대관령은 옛날에 험준했던 고산 지대가 아니다.
대관령 목장, 고냉지 채소밭, 옥수수, 감자, 모밀 재배지로 알려졌던 넓은 초원, 목가적으로 아름답기만 했던 옛 평창은 이젠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레저타운으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2018년 국제 동계 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은 세계인이 주목하는 국제 올림픽 도시로 이름나 있다.
올림픽을 위한 국제 규격의 운동시설 공사가 준비되면서 평창이 분주해지고 있다. 천지개벽으로 내 고향 강원도가 변하고 있다. 넓은 길이 뚫려 옛길은 더듬어 찾아 볼 방법이 없단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대관령 초입 소재골에 모셔져 있는 고조할아버지 산소를 찾아 못 다한 예를 드려야겠다.
가는 길에 세계 겨울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을 들러 보면서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였던 봉평리에서 메밀 묵, 메밀국수도 먹어봐야겠다. 가다가 허기지면 휴게소가 아닌 한적한 길바닥에서 단지 소금 반찬으로 밥도 해 먹으면서 고 향 길을 더듬어 걸어가 봐야겠다.
홍순영/역사 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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