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 깊은 상처’라는 노래가 요즈음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다. 얼마 전 어느 여가수의 팬이 그 노래에 매혹되어 밤낮을 듣다가 귀에 이상이 생겨 이비인후과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박정현이라는 가수였고, 요즈음 한국 대중가요계의 대세녀로 3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가수들 못지않게 대중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세상에 가슴속에 남 몰래 감싸 안고 있는 상처 하나쯤 없이 사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다만 그 상처를 꺼내기가 두렵기도 하고 어떻게 감정 표출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안고 있는 상흔을 감추고 살고 있을 뿐이다.
상처는 보이지 않는 깊은 심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커다란 검은 물체처럼 버티고 있기도 한데, 그 상처를 꺼내기 위해 두레박을 내려서 끌어올리는 작업을 시도하다가 그 깊이가 너무 깊어서 줄을 내리고 내리다가 지쳐버려, 더 큰 흉터를 가슴에 문신처럼 새기며 사는가 싶다. 하지만 상처에 안 베인 듯이 은근하게 살아간다면 그 트라우마는 삶의 꽃이 되어 그 향으로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상처를 찢어내어 날개를 펼 때 고통 받는 자신을 버리고 새로 태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상처를 베어낼 수 없다면 차라리 그 괴로움을 즐기는 방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레베카 장/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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