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곳인 버클리는 자유분방함과 다양성으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이 곳 버클리 사람들의 ‘다름’에 대한 개방적 태도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장애인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일 것이다. 버클리에는 DSP라는 장애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는 장애학생들도 일반 학생들과 같은 모든 교육의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것이다.
일례로 내가 현재 수강중인 스페인어 수업에는 데이빗이라는 장애학생이 한 명 있는데,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그를 배려해 교실에는 노란 선으로 그의 휠체어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표시되어 있다. 그와 함께 한 달여간 수업을 해오면서 가장 놀라웠던 점은 그 동안 내가 한국에서 만나보았던 장애인들과는 달리 매우 적극적이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었다.
그는 항상 느리지만 힘찬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고, 그가 아무리 천천히 대답을 해도 반 학생들과 선생님 중 어느 누구도 답답해하거나 얼굴 찡그리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매우 색다르게 다가 왔다.
한국에서는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마주치는 일이 흔치 않다. 그러나 이는 결코 장애인의 수가 적어서가 아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아직 미비해 이동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대다수의 장애인들은 자신을 쳐다보는 주위 사람들의 눈초리가 싫어서 외출을 삼간다고 한다. 우리도 ‘다름’에 대해 좀 더 관대해질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이민진/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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