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한국일보가 주최하는 거북이 마라톤 대회에 거의 매해 참가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매일 3~4마일씩 달리는 나로서는 진짜 마라톤이 아닌 4마일 걷기 대회에 별로 마음이 끌리지 않았다.
그런데 대회 전날 일기예보를 보니 비가 내린다고 했다. 비가 오면 참석자가 줄어들 것은 뻔했다. 과거 나의 건강세미나에 사람들이 많이 와주기를 바랐던 생각이 나서 마음을 바꿔 1시간가량 운전해 대회장으로 갔다. 한인사회 행사는 으레 늦게 시작하려니 하고 9시가 막 지나 도착했는데, 이미 참가자들은 오색 풍선을 손에 쥐고 줄지어 막 출발하고 있었다.
“와! 시간 정확하게 지키는 구나!” 싶었고, 비 온다는 일기예보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잠깐 속으로 놀랐다.
마라톤 대회에서 나는 평상시대로 4마일을 40분 만에 뛰니 걷는 사람들보다 당연히 일찍 도착해 1등을 하였다. 덕분에 신문에 사진까지 났다.
참가하지 않으려던 대회를 마음 잘 써서 참가하고 나니 새삼 깨달아지는 것들
이 있다. 우선 어떤 대회든 절대로 지각하지 말자는 것, 한인사회 행사에는 적극 참여하자는 것이다.
대회장에서 오랜만에 만난 지인 한분은 나보다 12년 연상인데도 말을 놓지 않고 존댓말로 반갑게 대했다. 남을 존중하는 그분의 태도 또한 무척 존경스럽고 배울 만했다. “남에게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라”는 율법서의 정신을 이행한 것 같아 뿌듯한 하루였다.
이정언/ 태권도 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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