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시위대 규모 적어
`월가 점령’ 시위가 뉴욕을 넘어 세계 각지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지만 정작 남부에서는 그다지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남부에서는 애틀랜타와 플로리다주의 대표적 관광도시 올랜도, 텍사스주 달라스 등 몇몇 대도시에서만 도심 공원 앞에서 진을 친 시위대의 모습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지역 언론들도 지면과 방송에서 시위대에 관한 기사를 거의 다루지 않는다. 시위대가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를 통해 시시각각 "99%여, 모이자"고 동참을 호소하고 있지만 젊은 네티즌들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달라스는 텍사스의 최대 상업도시이지만 시내 `파이오니어 플라자’ 공원에서 노숙하는 시위 참여자가 30여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시 당국은 "11일까지 공원 피해에 대비한 100만달러의 보험에 들지 않으면 나가라"며 사실상 퇴거를 요구했다.
달라스 시위대는 "위헌적 태도"라며 이를 거부했고 시당국은 14일 경찰력을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설 방침이다.
물리적 충돌이 예상되지만 텍사스 언론들은 사설에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냉랭한 태도 일색이다.
`올랜도 센티넬’ 등 남부 지역 언론의 관련 기사에는 "뉴욕에서 놀러 왔느냐", "내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원을 더럽히지 마라", "나이 들고도 핼러윈 놀이를 하네"라는 조롱성 댓글이 많이 달려 있다.
애틀랜타 출신으로 공화당 대선주자인 허먼 케인이 시위대에 `고압적’ 태도를 보이는 것도 남부 특유의 보수적 정서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방송 등 공개석상에서 "부자가 된 사람이 부럽다면 부자가 되도록 노력해라"고 시위대를 꾸짖고 "시위조직의 배후에 백악관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애틀랜타의 한 한인단체 관계자는 "월가 점령 시위는 공화당과 기독교가 점령하고 있는 이곳 남부에서는 먼 나라 얘기"라며 "동북부 주민들에 대한 남부의 해묵은 지역감정도 이런 정서에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텍사스 휴스턴 총영사관 관계자도 "신문에서 시위 기사가 나오지 않아 그런 분위기를 못 느끼겠다"며 "자유경쟁과 사회 재분배에 대한 인식이 진보 성향이 강한 뉴욕과 캘리포니아와는 확실히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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