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범죄투사, 폭행혐의로 체포돼 보석으로 풀려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수퍼맨 복장 차림으로 시애틀 다운타운 일원의 폭력범죄 현장에 나타나 최루가스를 뿌려댄 피닉스 존스라는 가명의 자칭 ‘수퍼 히어로’가 드디어 가면을 벗었다.
존스는 13일 킹 카운티 지법에서 인정신문을 받고 나온 뒤 기자들에게 마스크를 벗어 자기 얼굴을 보여주고는 본명이 벤 포돌(23)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일 새벽 다운타운에서 일어난 패싸움을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멋대로 진압하려다가 폭행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었다.
보석으로 풀려난 포돌은 자신이 다른 사람들처럼 자녀와 형제를 둔 평범한 시민이며 “다른 점이 있다면 내가 사는 동네와 지역에서 범죄를 막아 변화를 일으키기로 작심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가 그 일을 해야 한다며 자신이 바로 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거의 1년 째 시애틀 밤거리를 ‘순찰’해온 포돌은 7일 자정께 파이오니어 광장의 한 술집 밖에서 몰매 맞을 위기에 처해 있던 청년을 구출해준 뒤 곧 이어 인근 고가도로 밑에서 벌어진 다른 패싸움 현장으로 달려가 최루가스를 뿜어댔다. 경찰은 그가 무고한 사람에게까지 최루가스를 뿌렸다는 신고에 따라 포돌을 폭행혐의로 체포했었다. 시 검찰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현장 비디오 영상을 검토한 뒤 그를 정식 기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포돌 같은 자칭 ‘실생활 수퍼 히어로’는 현재 전국적으로 300~400명에 달하며 이들은 솔트레이크 시티(유타), St. 피터스버그(플로리다) 등 전국의 수십개 도시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직업은 식당 접시 닦기부터 대기업체 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포돌은 최근 한 월간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자기는 고아출신으로 한 때 텍사스에서 살다가 9세 때 시애틀의 한 가정에 입양됐고, 현재는 린우드에 살며 자폐증 어린이들을 위한 상담사로 일하고 있으며, 11승 무패 기록의 아마추어 격투기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과기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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