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 수녀의 시는 언제 읽어도 마음을 촉촉하게 해준다.‘ 희망은 깨 어 있네’는 2010년 1월에 나온 그의 시집이다.
어느 날 갑자기 덮친 암이라는 파 도를 타고 다녀온 ‘고통의 학교’에서 새롭게 수련을 받고 나온 학생이라면 서 펴낸 시집이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보는 여유, 힘든 중에도 남을 위로할 수 있는 여유,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 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유, 유머를 즐 기는 여유, 천천히 생각할 줄 아는 여 유, 사물을 건성으로 보지 않고 의미 를 발견하며 보는 여유, 책을 단어 하 나하나 음미하며 읽는 여유를 이 학 교에서 배웠다고 책머리에 쓰고 있다.
책을 펼쳐보니 시보다 아름다운 이 야기를 하고 있다.“ 치유를 원하는 환 자임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아픈 것 을 낫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기는 왠 지 민망하여 나는 오히려 다른 환자 분들을 위한 기도를 더 많이 하려고 애썼습니다”라고 한 그 모습을 상상 해 본다.
또 이런 말도 한다. 감사만 하기에도 부족함을 느끼는 나에게 친지들이 문 병을 오면 하나 같이 말보다는 더 깊 은 눈빛으로 말하는 것을 느꼈다. 힘들 어도 희망을 버리지 말고 깨어 있으라 고 재촉하는 사랑의 언어였으며 함께 아파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연민의 기 도였다고 술회했다. 몸은 많이 아프고 마음으로는 문득문득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순간에도 나는 이상하게 눈 물을 한 번도 흘리지 않았다고 했다.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됨을 삶으로 보여 주며 죽는 날까지 희망 에 대해서 말했던 장영희 교수와“ 나 도 수녀님처럼 생각을 아름다운 시 로 표현할 수 있었으면 참 좋을 텐데” 하시던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이 있는 방에서 치료를 받으며 힘겨웠던 시간 에, 쉬는 시간에 노래처럼 흘러 나왔 던 시들을 몰아‘ 희망은 깨어 있네’에 담아 놓았다.
박석규 / 은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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