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이 곳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사회참여 의식에 놀랄 때가 많다. 내가 다니는 UC 버클리 는 주립대기 때문에 캘리포니 아 주의 경제 상황에 많은 영 향을 받는데, 지난 몇 년간 주 의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인 해 대학교 예산이 삭감되고 대학 등록금이 대폭 인상되면 서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시위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런데 시위에 참여했던 작년 룸메이트의 말에 따르 면 수많은 시위 참가자들 중 한인은 찾아보기 매우 힘들 다고 한다.
아이러니 한 것은 이렇게 자주 등록금 인상 반대 시위 를 하는 학생들을 보며 “아 니, 외국인인 우리는 캘리포 니아 거주자들인 저들보다 몇 배나 더 많은 등록금을 내 는데도 이렇게 가만 있는데 왜 저들은 맨 날 등록금 내려 달라고 아우성이지?”라고 하 는 한국 학생들이 많다는 것 이다.
생각해보면 등록금을 훨 씬 많이 내는 우리 외국인 학 생들이 더 열심히 시위에 참 가해야 하는데 말이다. 나 또한 “백날 시위 해 봤자 등록금이 내려가기는커녕 매 학기 오르기만 하는데 저렇게 시위 할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하 겠다”며 도서관으로 향하고는 했다.
이렇게 사회 문제, 특히 내 가 몸담고 있는 학교의 문제 에 그 동안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아 부끄러운 생각이 들 었다. 세계 여러 나라가 하루 아침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지 않은 것처럼 지금 당장 우리 가 하는 시위가 현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지라도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점 점 모이다 보면 언젠가는 우 리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 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좀 더 주위 상황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겠다.
이민진 / UC 버클리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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