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소주값 내리고 그로서리도 궁극적 판매 허용”
반대, “한인 그로서리 매상 줄어들고 음주피해 확산”
이사쿠아에 본사를 둔 코스트코가 사활을 걸고 추진중인 워싱턴주‘하드리커 민영화 주민발의안’(I-1183)을 놓고 한인사회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코스트코가 상정한 비슷한 주민발의안(I-1100)에는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소규모 그로서리와 편의점들도 하드 리커를 판매할 수 있게 돼 있어서 대부분의 한인들이 찬성했지만 결국 부결됐었다.
하지만 오는 8일까지 투표가 이뤄지는 올해 선거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I-1183의 구체적 내용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있어 한인사회에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코스트코가 워싱턴주 선거 기부금 사상 최다인 무려 2,200만 달러를 쏟아 부으며 캠페인을 벌여온 I-1183은 주정부가 독점 운영하고 있는 리커 스토어들을 폐쇄하고 일반 소매상들에게 주류면허를 발급해 이를 판매토록 하자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지만 위스키ㆍ보드카는 물론 한인들이 즐기는 소주 등 하드리커를 판매할 수 있는 업소를 매장면적 1만 평방피트 이상으로 한정하고 있어 이 발의안이 통과되더라도 한인들이 운영하는 대다수 소규모 그로서리나 주유소 편의점 등에서는 하드리커를 팔지 못한다.
따라서 상당수 한인 그로서리 업주들은 이 발의안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코스트코나 세이프웨이ㆍQFC 등 대형 그로서리 업체들만 하드 리커를 판매하게 될 경우 상대적으로 동네 그로서리들은 매상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여성을 주축으로 하는 반대파들은 “하드 리커를 그로서리에서 판매하면 청소년들도 쉽게 구입할 수 있어 음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이번 발의안에 찬성하는 한인들은 “비록 한인운영 그로서리에서 당장은 하드리커를 판매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우선 민영화를 시키고 나면 추후 동네 그로서리로 민영화가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민영화가 될 경우 한인 기호품인 소주를 포함해 위스키 등 대부분의 하드리커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재 소주의 경우 진로 참이술은 병당 6.05달러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세금이 무려 2.19달러이고, 소매 원가가 3.86달러이다. 유통 마진을 포함시킨 소매원가만 따져도 세금이 무려 56%에 달한 실정이다.
찬성파들은 “일반 그로서리에서 소주를 판매하는 LA의 경우 할인행사를 하면 소주 한병에 1.99달러에 살 수 있는데 시애틀에서는 6달러 이상을 줘야 한다”며 “민영화가 되면 유통과정에서 세금을 내더라도 현재보다는 가격이 훨씬 저렴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반대파들은 “현재 I-1183의 경우 하드리커 판매 면허를 가진 업소들은 매출의 17%를 주정부에 세금으로 내도록 하고, 하드리커 도매상 역시 판매액의 10%를 세금으로 납부토록 하고 있다”며 “민영화되더라도 하드리커 가격이 싸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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