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월스트리트 시위는 경제가 사회의 구동축으로 나서면서 생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월스트리트가 상징하는 ‘경제’가 사회 근저에 자리 잡은 중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이 세계는 너무 경제가 전면에 나서있다.
인류역사에서 19세기까지는 종교, 철학, 문화가 사회의 구동축이었다. 물론 그 근저에는 경제라는 기본 틀이 존재해 왔지만, 자본이 자본을 만드는 금융의 논리에 사회가 요즘처럼 끌려간 적은 없었다.
2008년의 리먼 브러더스의 붕괴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를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은 경제가 받쳐주는 사회가 아니라 경제가 앞서서 끌고 나가는 사회는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다. 당장 확인이 가능한 가시적인 결과, 즉 수익을 얻기 위한 단기적 목표들에 치중하는 게 이유일 것이다.
돈이 돈을 낳는 시대는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다. 손익계산서의 수치 개선을 위해서는 뭐든 한다는 것이 경제 중심사회의 기본적 이데올로기이다. 왜 재벌기업들은 모든 사업에 손을 댈까. 돈이 목적이란 것이 답일 것이다. 정말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빌 게이츠, 비틀즈를 보면 그들은 컴퓨터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상업적 성공은 부수적으로 뒤따라온다.
경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 그 자체가 사회의 구동축이 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김주현 / 건축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