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탐욕’에 항거
5일 하루 새 659명 크레딧 유니온으로 옮겨
주 전체로는 수만명…전국적으로는 65만명
대기업의 횡포와 금융자본의 비리에 항거하며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시애틀 점령’시위의 일환으로 대형은행 계좌를 폐쇄하고 지역 소형은행이나 주정부 및 지역공동체가 운영하는 신용협동조합으로 옮기자는 ‘은행 계좌 옮기기’운동이 시애틀지역에도 확산되고 있다.
‘시애틀 점령’시위대는 전국적으로‘은행 계좌 전환의 날’로 정해진 지난 5일(토) 하룻동안 모두 659명이 신용협동조합인 BECU의 웨스트레이크 파크 인근 다운타운 지점을 비롯한 45개 지점에 신규 예금 계좌를 개설했다.
‘월가 점령’ 시위대가 지난 9월29일 ‘풀뿌리 금융소비자 운동’을 표방하며 5일까지 은행계좌 이전 캠페인을 벌이는 동안 워싱턴주 전체적으로는 수 만명이, 미국 전체적으로는 65만명이 신용협동조합으로 계좌를 옮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용협동조합은 이 같은 신규 계좌개설 덕분에 45억 달러의 예금고가 새로 편입됐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계좌이전 캠페인은 국제 서비스노조(SEIU) 등이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데 시위자들은 국민 99%가 경기침체로 고통 당하는데도 1%는 터무니없는 고소득을 누리며 데빗카드 사용료 부과 등 서민들을 더욱 옥죄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워싱턴주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현재 주내 일반은행과 저축은행의 전체 예금고는 1,093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거의 60%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웰스 파고, US뱅크, JP모건 체이스 은행, 키뱅크 등 5대 은행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고 점유율은 20%에 이른다.
서북미 지역에도 본사를 시애틀에 두고 있는 PI뱅크와 유니뱅크, LA에 본사가 있는 중앙은행 등 3개 한인은행이 있지만 상당수 한인들이 BOA나 US뱅크 등 미국 대형은행을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금융계좌 이전 운동을 계기로 시애틀지역 한인사회에서도 커뮤니티 은행인 한인은행으로 계좌를 이전하거나, 신규 계좌를 개설하자는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3개 한인은행은 통합 100명 이상의 한인들을 고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예금잔고가 일정액 이하일 때 체킹 계좌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형 은행들과 달리 지역 한인은행들은 이 같은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BOA는 내년부터 데빗카드 사용에 매달 5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을 추진하다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지난 주 이를 취소했다. 수수료를 시험적으로 부과했던 체이스 은행과 웰스파고 등 다른 대형은행들도 앞서 수수료 부과를 중단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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