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희
Lee & Assoc. 대표
토론토에서 사업을 하는 친구의 초청으로 4박 5일의 알래스카 여행을 하면서 느낀 바가 많았다. 에스키모인들이 사는 얼음집인 ‘이글루’에서 잠을 자보고 알래스카 산 개들이 끄는 눈썰매도 타보고 유명한 연어 낚시터에서 연어도 잡아 보았다. 하지만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8인승 경비행기를 타고 알래스카 해안을 날며 북태평양에 떠 있는 빙산들을 내려다보는 것이었다.
3,000 피트 상공에서 내려다 본 알래스카 해안의 설경은 그야말로 감탄할 만했다. 특히 작은 섬과 같이 둥둥 떠 있는 빙산들은 10년 전만해도 크기가 굉장했다고 안내원은 설명해 주었다.
이젠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많이 녹기도 하고 또 갈라져 분해된 것도 있어서 그렇게 작은 크기의 빙산들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는 현대 문명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구 소비에트 공화국이 해체되기 전인 미소 냉전시대에는 핵무기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란 공포가 컸지만, 이젠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대형 재난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엘니뇨 현상 때문인지, 전에 볼 수 없던 강도 높은 폭우와 태풍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엄청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런 극심한 기후 변화는 물난리 뿐 아니라 심각한 가뭄 현상도 유발해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지에서는 산불로 인한 피해가 엄청나다.
그런데 왜 이런 현상이 최근에 많이 일어날까? 많은 학자들은 인류가 문명사회를 지향하면서 저지른 생태계의 파괴가 원인이며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8월의 서울 강남의 부촌을 강타한 산사태는 우면산에서 진행된 난 개발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또한 빠르게 진행되는 아마존 지역의 산림 훼손과 중국 북부 지역에 위치한 고비 사막 주변의 사막화는 인류의 종말을 고하는 시계침과 같다고 환경학자들은 주장한다. 고비 사막의 확대로 인한 황사현상으로 한국에 사는 사람들까지도 큰 피해를 입는 것이 현실이다.
자연은 인류의 정복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대상이요, 함께 교류해야 할 대상이다. 나무와 교류할 때 나무에서 생성하는 피치스톤으로 인해 인간의 정서가 안정되는 것은 오래 전에 알려진 일이지만, 일본인인 에모토 마사루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라는 책을 보면 물도 인간의 감정에 반응한다. 물을 병에 담아두고 저주하면 곧 썩고 말지만, 오염된 호수 주변에서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열었더니 얼마 후에는 사람들이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물고기가 많이 생길 만큼 호수가 정화되었다고 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현대 문명을 위협하는 대형 자연재해에서 피할 수 있는 길은 생태계를 보호하며 자연으로 돌아가는 길 밖에 없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기댈 데는 자연이다. 우리는 삶의 방식을 바꿀 때가 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 과소비와 탐욕, 환경훼손과 오염 등을 반성해야 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창조물인 자연계를 도외시한 채 이기적으로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하나님은 이러한 극심한 자연재해를 통해 위기의식을 심어주시는 것은 아닐까?
‘위기’는 위험한 순간일 뿐 아니라 기회의 순간이기도 하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과소비를 줄이는 작은 일 하나라도 실천하는 것이 생태계의 파괴와 지구 온난화의 진행 속도를 줄이는 첩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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