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사람 둘을 들라면 히틀러와 스탈린을 빼놓을 수 없다. 한 사람은 극우 민족주의자고 또 하나는 극좌 공산주의자로 이념은 극과 극이었지만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첫째는 둘 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점이다. 히틀러는 어렸을 때부터 사사건건 아버지와 충돌, 늘 맞고 지냈다. 인간에 대한 폭력과 잔인함에 대한 무감각은 이때부터 몸에 배었다고 한다. 예술가가 되겠다는 꿈을 아버지가 짓밟고 기술학교에 보내자 이에 대한 반항심으로 공부를 게을리 해 퇴학당하고 후에 자신이 원하던 비인 미술학교에 두 번이나 지원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신다. 돈이 떨어진 그는 막노동을 하거나 거리에서 수채화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고 때로는 홈리스 셸터에서 날을 보내기도 했다.
그는 이렇게 망가진 자신의 처지를 사회의 탓으로 돌리기 시작했고 그 구체적인 대상으로 외국에서 굴러들어와 독일의 부를 독차지하며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유대인을 지목했다. 600만 유대인 학살의 비극은 사회에서 왕따 당한 가난한 실패한 예술가의 마음속에서 싹트고 있었던 것이다.
스탈린 또한 가족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 그는 여섯 살 때 천연두를 앓아 얼굴이 곰보가 됐고 16살 때는 마차사고를 당해 왼팔을 영구히 제대로 쓸 수 없게 됐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놀림감이었고 아버지한테는 정기적으로 구타당했다. 아버지는 그를 사제를 만들겠다고 신학교에 보냈으나 그는 학교 당국에 반항하다 퇴학당했다.
사회 낙오자였던 그는 자기 구원의 대상으로 공산주의를 택했다. 지역 공산 세포 책임자가 된 그는 은행 강도와 납치로 거사 자금을 만드는데 공을 세운다. 부랑자와 범죄자로 사회 첫발을 내디딘 이 두 사람에 의해 살해된 사람 수는 수천만을 헤아린다. 왕따의 비극이다.
지난 2일 오클랜드에서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근본원리는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 오클랜드 신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인 고모씨가 재학생 7명을 처형식으로 살해하고 3명에 부상을 입힌 뒤 체포된 것이다. 고씨는 개인적으로 이혼에다가 최근 어머니와 동생이 사망하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거기다 동료 학생들로부터도 영어 미숙 등을 이유로 조롱과 따돌림을 당하고 학교 측과 갈등을 빚고 쫓겨나게 되자 수주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료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평소 나쁜 짓을 저지르던 사람이라기보다 자기 인생이 어디 한 곳 빠져나갈 구멍 없이 꽉꽉 막혔다는 좌절감과 절망에 빠져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기나긴 불경기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요즘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듯한 한 마디 위로와 격려의 말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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