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 아자렌카는 1승만 더 거두면 세계랭킹 1위로 2012년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지난해 여자프로테니스(WTA) 챔피언십(총상금 490만달러) 우승자인 페트라 크비토바(6위·체코)가 한 경기 만에 타이틀 방어를 포기했다. 그 덕분에 스만다 스토저(호주)가 대타 출전 기회를 얻었다.
크비토바는 24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단식 경기에 앞서 바이러스성 질병 때문에 기권한다고 밝혔다. 크비토바는 조별리그로 치러지는 이번 ‘8강전’ 첫 경기에서 아그네스카 라드반스카(4위·폴란드)를 상대로 실책 41개를 쏟아내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다 0-2(3-6 2-6)로 완패했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크비토바는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신경질적으로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에서는 크비토바의 행동이 좀 이상하다며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돌기도 했다.
크비토바는 경기 전후 자신의 신경질적인 모습이 바이러스성 질병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경기할 땐 긴장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평소라면 1세트에 사라져야 하는 긴장이 경기 내내 지속됐다”며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해서 기권하게 됐다”는 대회 포기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29일 체코 프라하에서 마리야 샤라포바(2위·러시아)와 친선 경기, 내달 3~4일 국가대항전 격인 데이비스컵 참가를 앞둔 크비토바는 그전까지 회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랭킹 1위인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는 이날 경기에서 안젤릭 케르버(5위·독일)를 2-1(6<11>-7 7-6<2> 6-4)로 물리치며 순항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에 출전한 아자렌카는 1승만 보태면 세계랭킹 1위로 올 시즌을 마감한다.
2번 시드 샤라포바는 4번 라드반스카에 5-7 7-5 7-5 역전승을 거뒀고, 3번 서리나 윌리엄스는 중국의 리나(8번)를 7-6 6-3으로 돌려세웠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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