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기 국제전화 기승
▶ 음란전화 이용료 형태 요금부과, 환불요청도 불가능
퀸즈 플러싱에 거주하는 노모(42)씨는 밤늦은 시각 자신의 휴대폰 벨소리에 잠에서 깼다. 휴대폰을 확인해 보니 누군가 모르는 번호로 자신에게 전화를 걸은 뒤 이미 끊어버린 뒤였다. 다음날 노씨는 궁금한 마음에 다이얼을 돌렸고, 연결된 교환원이 잠시 기다리라는 말에 10분 가량을 대기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 휴대폰 청구서를 받아든 노씨는 깜짝 놀랐다. ‘국제전화’ 비용 명목이라며 평소보다 100달러나 많은 돈이 청구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달 전 리턴콜로 연결했던 번호가 다름 아닌 사기 국제전화였던 것이었다.
이처럼 최근 뉴욕일원에 부재중 전화번호를 남긴 뒤 국제전화를 하도록 유도해 폭탄 요금을 매기는 ‘원 링(One Ring)’ 사기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 번 울린다는 의미의 ‘원 링’은 중남미 캐리비언 지역 전화회선을 이용하는 회사들이 미국내 전화 가입자들에게 ‘리턴 콜’을 유도해 돈을 빼가는 신종 사기. 이들은 통화가 연결되면 곧바로 19달러95센트를 청구한 뒤 이후 매 1분마다 9달러씩을 부과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
이들 사기업자들이 이용하는 지역번호는 268번이나 809번, 876번, 284번, 473번 등 도미니카와 자메이카 등 캐리비언 일대 국가에서 통용되는 번호들이지만, 실제 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미국내 어느 한 지역이겠거니 하는 생각에 무심코 리턴 콜을 하다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전화번호는 대부분 외국에 ‘음란전화 사업’으로 등록돼 있어 정보 이용료 형태로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사실상 전화회사를 상대로 환불 요청 조차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 보호 단체인 BBB는 최근 ‘리턴콜 주의보’를 발령하고 모르는 번호에 리턴 콜을 할 땐 신중하게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BBB 관계자는 “매월 전화요금 고지서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습관 또한 중요하다”면서 “관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변에 알려달라”고 말했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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