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부천사’ 플러싱 노점상 할머니
▶ 86세 이금안 할머니, 퀸즈희망재단에 1만500달러 쾌척
김진철 퀸즈희망재단 사무총장과 이금안 할머니가 기부금 1만500달러로 구입한 도요타 코롤라 승용차 앞에서 함께 자리했다.
올해로 구순을 바라보는 한인 할머니가 노점상을 하며 힘들게 번 돈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한 비영리 단체에 기탁해 한인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6년간 유니온스트릿과 38애비뉴 코너 인근 길거리에서 야채 노점상을 운영해 온 이금안(86) 할머니.
이 할머니는 최근 희망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는 퀸즈희망재단 사무실을 찾아 그간 야채 노점상을 하며 모은 돈과 자식들이 준 용돈 등 모두 1만500달러를 기부했다.
희망재단에 이같은 큰돈을 내놓게 된 것은 잦은 폭설과 강추위로 마음과 몸이 모두 꽁꽁 얼어붙었던 지난 2월 어려운 이웃들에게 따듯한 국밥을 제공하는 단체가 있다는 소식<본보 2월22일자 A8면>을 듣고 “나도 국밥 한 그릇 얻어먹어 보자”며 전화를 건 것이 인연이 됐다.
더구나 할머니는 퀸즈희망재단의 김진철 사무총장이 두 번의 교통사고로 허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자신을 직접 데려다가 따뜻한 국밥을 대접하는 모습에 크게 감동받았다.
전라북도 정읍이 고향인 이 할머니는 지난 2002년 혼자가 된 막내딸과 손자를 위해 도미한 후 그때부터 눈이오나 비가 오나 플러싱에서 야채 노점상을 해왔다.
이 할머니는 “세상 사람들은 힘들게 모은 돈을 왜 기부 하냐고 말하겠지만 꼭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돈 없이도 충분히 잘살 수 있다”며 “그저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기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의 이같은 이웃 나눔 사랑은 이번이 첫 번째가 아니다. 꼭 4년 전인 2010년 3월에는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숨진 한국 수병들의 가족들을 위해 5,000달러를 기부했고, 같은 해 ‘평생 못 배운 한을 풀어 달라’며 신학생과 초중고교생 등 7명에게 각각 1,000달러의 장학금을 쾌척하기도 했다.<본보 2010년 4월8일자 A5면>
재단은 할머니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이 할머니처럼 몸이 불편한 노인 분들이 식사를 하러 오실 수 있도록 도요타 코롤라 중고 승용차 한 대를 구입했다. 재단은 현재 플러싱 박산달 국밥집(41- 10 162nd St)에서 노숙자와 일용직 근로자, 75세 이상 한인 노인을 대상으로 무료로 국밥을 대접하는 ‘희망나눔국밥’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는 플러싱 루이스약국(약사 황규복)에서 무보험자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가정상비약 패키지를 나눠주는 ‘희망나눔약국’ 캠페인도 시작했다.
김진철 사무총장은 “이렇게 소중하고 큰 도움을 주실 지는 생각도 못했다. 너무 감사하다”며 “항상 이 할머니를 생각하며 어려운 이웃들을 도와드리기 위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조환복 새마을운동본부 국제위원장 형제가 각각 1,000달러씩을 재단에 기부하는 등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조진우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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