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즈칼리지 교정서 희생자 추모행사 연 이현지 씨
“지난해 일본군 종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생생한 증언을 직접 전해들은 뒤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줘야겠다고 마음먹었다”는 퀸즈칼리지 사회학과 4학년 이현지(사진)씨.
이씨는 퀸즈칼리지 야외교정에서 28일 열린 ‘일본군 위안부·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행사’<본보 4월29일자 A2면 보도>를 직접 기획하고 성사시킨 인물이다.
이씨가 우리의 아픈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해 퀸즈보로커뮤니티칼리지에서 열린 홀로코스트 행사에서 종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순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다.
"이옥순 할머니를 만나기 이전에는 일본이나 종군 위안부에 관련된 역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고 별 관심도 없었다"는 이씨는 "그날 할머니의 증언을 듣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며 "우리 역사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살았던 저분들이 돌아가시면 종군위안부에 대한 만행도 영원히 묻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상머리에 더 이상 편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날 이후 이씨는 무작정 학교 관계자들을 만나 일본 종군위안부 등의 희생자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릴 방법을 모색했다. 처음에는 이씨의 설명을 건성으로 듣던 학교 관계자들도 그녀의 진심을 깨달은 뒤 적극적으로 돕기 시작했다고.
매주 각 부서의 교내 관계자들을 만난 끝에 또 다른 홀로코스트 희생자인 유대계 학생들과 함께 교내 추모식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학교는 이씨와 학생들의 뜻에 동참해 행사 비용을 아낌없이 지원했다.
결국 이씨는 28일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맞아 10여명의 학생들과 교내 제2차 세계대전 추모비 옆에 공간을 마련하고 일본군 위안부와 유대인 홀로코스트 피해자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 전시회와 현재 생존해 있는 당시 피해자들이 직접 쓴 편지를 낭송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야외교정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학생들을 바라보며 어느 한국인 위안부가 전해준 편지를 읽던 이씨의 눈에는 그날처럼 다시 눈물 방울이 고였다. 이씨는 "타인종 학생들이 오히려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데 비해 한인 학생들은 우리 아픈 역사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부족해 무척 아쉽다"며 "이처럼 아픈 역사가 두 번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전쟁의 참상을 해마다 계속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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