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인 vs 사업가의 대결
▶ 민주 팻 퀸, 공화 브루스 라우너 IL 주지사 후보
약 3주일 앞으로 다가온 11월 4일 중간선거 주요 후보 가운데 일리노이 유권자들이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결이 바로 주지사 선거다. 민주당의 현 주지사로 재선을 노리는 팻 퀸과 억만장자 브루스 라우너 공화당 후보는 오랜 공직 경력의 전문 정치인과 성공한 사업가의 한판 대결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그 어떤 공직자보다도 정직하고 청렴하다는 퀸과 사업만큼 정치에서도 성공하겠다는 라우너의 면면을 살펴본다.
<팻 퀸 민주당 후보>■약력 및 경력: 1948년 12월생으로 올해 65세다. 시카고 서부 서버브 부촌인 힌스데일 타운에서 아일랜드계 부모 밑에서 태어났고 종교는 가톨릭이다. 휀윅 가톨릭 사립고를 졸업하고 조지 타운대에서 외교학을 전공한 후 노스웨스턴대 법대에 진학,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세금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다 1970년 대니얼 워커 주지사의 보좌관으로 근무한 게 정치에 입문한 계기다. 1982년 쿡카운티 세금위원회 커미셔너로 당선돼 첫 선출직 공직을 시작했다. 1991~95년까지 일리노이주 재무관을 지냈고, 2002년 주지사 선거에서 로드 블라고야비치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와 부지사에 당선됐다. 두 번째 부지사 재임중이던 2009년, 독직혐의로 탄핵된 블라고야비치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주지사가 됐다. 2010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시 공화당의 빌 브래디 후보를 근소한 차로 이기고 주지사에 당선돼 이번에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지난 1986년 이혼하고 현재는 싱글이며 전 부인과의 사이에 30대의 아들 2명을 뒀다.
■주요 활동 및 공약: 퀸은 재정적자와 엄청난 부채를 떠안는 등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에 주지사에 당선된 스스로를 불운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재임동안 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인상하는 등 적자해소를 위해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1년, 재산세를 동결하는 대신 소득세를 3%에서 5%로 올렸고 기업수익세를 4.8%에서 7%로 인상해 주정부의 부채해소를 시도했다. 반면, 재정적자 감소책의 일환으로 2012년에는 16억달러에 이르는 메디케이드 등 복지예산을 줄임으로써 저소득층과 노인층의 혜택을 상당부분 없애버렸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더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리노이주의 적자와 부채 폭은 더 늘어났고 이에 부채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무원 연금제도를 손대려고 하고 있으나 노조의 극렬한 반발에 직면한 실정이다. 퀸 후보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정책은 최저임금 인상과 교육 및 환경문제다. 그는 시간당 임금을 10달러로 올릴 것을 공약했고, 공립학교 재정확충을 위해 부자들의 소득세를 3% 인상하는 정책도 추진중이다. 환경분야에서는 재임중 태양열과 바람을 이용한 발전소 확대를 입법하는 등 업적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그린 일리노이’건설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브루스 라우너 공화당 후보>■약력 및 경력: 1957년 2월생으로 올해 57세다. 시카고에서 변호사인 아버지와 간호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고 현재는 위네카에 산다. 다트머스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하버드대에서 MBA를 취득했다. 1981년 투자회사인 GTCR의 파트너로 합류해 30년이상 열심히 일한 결과, 일리노이주에서 손꼽히는 투자회사로 성장하는데 기여했다. 2012년 GTCR을 그만둔 뒤에는 R8 캐피탈 파트너스라는 벤처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성공한 비즈니스맨이자 억만장자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공개된 그의 2013년 세금보고내역에서 그의 수입은 6,100만달러로 나타나 있을 정도다. 투자업계에서 크게 성공한 비즈니스맨인 만큼 주요 경력은 대부분 업계 쪽이고 정치적인 경력은 전무하다시피하다. 라우너는 대학때 햄버거를 굽고 주차요원으로 일하면서 열심히 공부했으며 검소한 자수성가형 부자라고 강조한다. 돈이 많은 만큼 선거캠페인 자금에도 지금까지 1,400만달러를 기부했다. 첫 번째 부인과 현 부인 사이에 2남4녀를 두고 있다.
■주요 활동 및 공약: 라우너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가 일부 정치인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일리노이주를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시정하고자 2013년 3월, 주지사 출마를 결심했다. 정치신인인 그가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잘 알려진 다른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돼 일약 거물로 부상했다. 그의 중점 공약은 주정부의 개혁이다. 큰 정부는 부패한다는 명제아래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공직자들의 연임을 제한하며 예산지출을 조절하고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 운영의 효율성과 투명성, 감사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또한 현정부에서 67%나 인상된 소득세와 45%나 오른 기업세를 없애겠다고 약속했다. 비즈니스맨 답게 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통해 고용을 늘리고 수익을 높임으로써 결국 그 혜택이 직원과 주민들에게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교육에 대한 투자를 최우선 정책으로 펴겠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친비즈니스 성향은 경기침체 장기화로 지친 유권자들의 귀를 솔깃하게도 하는 한편으로 반발도 사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12월, 최저임금을 현재 8.25달러에서 연방기준의 7.25달러로 깎아야한다는 발언이다. 그는 연방차원의 최저임금 보다 일리노이주의 임금이 올라가면 주내 기업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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