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4위 할렙에 단 두 게임만 따내고 0-6, 2-6 무릎
세계 1위 서리나 윌리엄스에 6-0, 6-2로 승리, 16년만에 최악의 참패를 안긴 시모나 할렙이 환호하고 있다.
WTA 파이널스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인 서리나 윌리엄스(33)가 세계 4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에게 단 2게임만 따내는데 그치며 0-6, 2-6으로 참패를 당했다.
싱가포르에서 펼쳐지고 있는 WTA투어 시즌 최종전인 WTA 파이널스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챔피언 서리나는 22일 벌어진 조별리그 레드그룹 경기에서 할렙(23)을 맞아 첫 세트에서 단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 등 단 2게임만 건지는데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메이저 18승의 주인공인 서리나가 한 경기에서 단 두 게임만 얻는데 그친 것은 그녀가 16세였던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서리나는 이날 첫 세트에만 더블폴트 6개나 범했고 범실은 할렙의 3배인 36개나 쏟아내면서 사실상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특히 브레이크포인트에서 양 선수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둘 다 6차례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았으나 할렙은 이중 5개를 살려낸 반면 서리나는 하나도 건져내지 못했다.
서리나는 경기 후 “부끄럽다는 말로밖에 오늘 경기를 표현할 길이 없다”면서 “너무 창피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오늘 내 포핸드는 일찍 휴가를 떠난 모양”이라면서 “또내 서브는 10세이하 주니어 디비전급에 불과했다”고 자신에 대한 극도의 실망감을 표현했다. 그녀는 또“할렙이 이처럼 플레이한 적이 없었다”고 놀라움을 표시하며 “솔직히 다음 경기가 기다려진다. 집에 가서 특별히 그녀를 대비해 훈련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여 복수전을 다짐했다. 서리나는 이날 패배로 이 대회에서 이어온 16연승 행진에 급제동이 걸렸다.
반면 서리나와 3번째 대결에서 첫승을 따낸 할렙은 생애 처음으로 랭킹 탑3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얻으며 맹렬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녀는 “내 생애 최고의 매치였다”면서 “난 믿기 어려운 샷들을 했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너무 잘했고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올해 프렌치오픈 준우승자인 할렙은 이미 이번 대회 레드그룹 1차전에서 유지니 부샤르(캐나다)를 꺾은 바있어 2승을 기록하며 사실상 4강행은 예약했다. 반면 1승1패를 기록한 서리나는 최종전에서 부사르를 꺾어야 4강에 오를 전망이다. 또 이날 서리나의 패배로 2위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는 이번 대회 결승에만 올라도 1위로 올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생겼다.
이날 또 다른 경기에선 아나 이바노비치가 부샤르를 6-1, 6-3으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했고 부샤르는 2연패를 당했다.
한편 23일 화이트그룹에서는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낸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가 2승을 놓고 격돌하며 또 다른 경기에선 1패씩을 안은 샤라포바와 페트라 크비토바가 맞붙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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